“‘다클린자+순베프라’ C형간염 완치 기대” - 전문가들 입 모아 기대…저렴한 약가도 장점

다클린자(성분명 다클라타스비르)와 순베프라(성분명 아수나프레비르) 병용요법이 C형간염 환자 완치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과 대만 등 18개국 645명의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제3상 다국가 임상시험(HALLMARK-DUAL)에 따르면,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병용요법으로 24주간 환자를 치료했을 경우 SVR12(치료종료 후 12주째 지속되는 바이러스 반응률)이 90%에 달했다.

또한 기존 치료에 무반응군, 불내약성 혹은 부적합군에서도 SVR12이 82%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열린 아태간학회(APASL)에서는 HCV 유전자형 1b형 환자 유병률이 높은 한국인과 대만인 환자에서의 효과를 따로 연구한 HALLMARK-DUAL 하위분석 데이터도 발표됐다. 이 데이터에서도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의 치료율은 높게 나타났다.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환자들의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병용치료에 대한 SVR12율은 치료 무경험군에서 95%(20/2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부분 반응군의 SVR12은 86%, 치료 부적합/불내약성군 SVR12은 70%로 나타났다.

아태간학회(APASL)에서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 역시 연령이나 간경변 여부에 상관없이 NS5A 변이가 없으면 SVR12 이 88.9%~100%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이같은 데이터 때문에 전문의들은 C형간염 ‘완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전대원 교수는 “기존 C형간염의 치료요법인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용치료는 유전자형 1b형에서 SVR이 60% 수준”이라며 “간경변이 있을 경우 유전자 1형에서 SVR이 20.8%에 불과하고 부작용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페론으로 치료하지 못했던 케이스들에 해결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 역시 ‘완치’라는 표현을 통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상훈 교수는 “우리나라 C형간염의 절반이 1b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는데 다클린자/순베프라는 치료경험이 없는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 환자에서 SVR12 90%이상을 보이고 있어 C형간염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은 높은 치료효과 외에도 파격적인 약가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은 지난 4월 29일 ‘대상성 간질환(간경변 포함)을 가진 성인환자들 중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의 치료요법’으로 국내 허가를 받았으며, 8월부터 건강보험급여를 받게 됐다.

보험급여는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환자 또는 이전에 페그인터페론 알파 및 리바비린의 치료에 실패했고, 다른 HCV 프로테아제 저해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 시 인정된다.

복용은 다클린자 60mg은 1일 1회, 순베프라 100mg은 1일 2회 복용이며 약가는 다클린자 4만1,114만원이며 순베프라는 5,154원이다. 24주 치료기간에 소요되는 비용은 863만8,896원이며 환자본인부담금은 약 259만원이다.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용요법의 본인부담금이 약 392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신약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약가를 받은 것이다.

안상훈 교수는 “다클린자/순베프파 병용요법의 약가가 1,000만원 미만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약 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차라리 간이식을 3번 받겠다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라면서 “C형간염 환자들의 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비용이 책정됐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