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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업 종사자 66%가 인수공통 'E형간염' 감염경험" 2015-2-22
2015.03.11 06:17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사람과 동물을 오가며 공통으로 감염될 수 'E형간염'에 감염된 적이 있는 도축업 종사자가 66%에 달하지만, 이런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이들의 인지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임현술 교수팀은 국내 도축작업자 1천458명과 부산물처리자 425명 등 1천8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혈액검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 당시 E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된 사람은 3명(0.2%)이었지만, 오래전 감염으로 항체가 생겼거나 현재 시점에서 아무런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불현성감염(不顯性感染)'으로 추정되는 경우가 66.3%(636명)에 달했다.
E형간염은 사람과 돼지 등의 동물에 공통으로 감염되는 질환으로, E형간염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감염된다. 주로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야생 멧돼지를 날로 먹고 E형간염에 걸린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문제는 인수공통감염병인 E형간염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이 도축작업자 17.9%, 부산물처리자 18.8%로 매우 낮았다는 점이다.
이렇게 낮은 인지도는 개인 보호장구 착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보호 안경이나 보호 마스크, 일회용 보호복을 착용한 경우는 전체의 50% 미만으로 분석됐다.
또 임 교수팀이 양돈 종사자 중 27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보면 살모넬라증과, 결핵, 브루셀라증 등의 개별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해서는 80% 이상이 인지하고 있었지만, 인수공통감염병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는 52.9%에 그쳤다.
특히 돼지의 질병이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46.9%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임현술 교수는 "인수공통감염병을 예방하려면 가축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을 근절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관련 작업자의 보호구 착용과 인수공통감염병에 관한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도축장 내 교차 감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도축장 위생관리 및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예방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