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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64% C형 간염 신약 “비싸지만 제값한다”

22개국서 설문결과 같은 의사들 사이서도 엇갈린 의견

2016-08-31

“오늘 신약을 개발하는 데 소요된 비용을 보상받지 못한다면 내일은 환자치료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

세계 각국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명당 2명 꼴에 가까운 64%가 C형 간염 신약들의 약가가 높지만, 제값을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에 소재한 의사 전용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커뮤니티 사이트 서모닷컴(www.sermo.com)은 전 세계 22개국에서 총 2,032명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 지난달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 7월 28일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을 맞아 서모닷컴이 진행했던 것이다.

조사대상 22개국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그리스, 폴란드, 핀란드, 헝가리, 이탈리아, 프랑스, 아르헨티나, 스페인, 멕시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칠레 및 독일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C형 간염 환자 수는 1억3,000만~1억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허가를 취득하고 발매된 C형 간염 신약들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의 ‘소발디’(소포스부비르)와 ‘하보니’(레디스파비르+소포스부비르), 애브비社의 ‘비에키라 팩’(Viekira Pak: 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 머크&컴퍼니社의 ‘제파티어’(Zepatier: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 등이 눈에 띈다.

하지만 WHO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약물들은 치료율이 95%에 육박함에도 불구, 치료를 진행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6만4,000달러선을 상회할 정도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6월 FDA의 허가를 취득한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의 ‘엡클루사’(Epclusa: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는 미국에서 12주에 걸친 치료를 진행하는 데 7만4,760달러의 비용이 소요되어 ‘소발디’와 ‘하보니’ 등 길리어드 사이언스측이 발매하고 있는 다른 C형 간염 치료제들에 비하면 그나마 낮은 편이라는 것이 서모닷컴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C형 간염 신약들의 높은 약가가 논란의 표적으로 떠오르면서 커다란 비판에 직면해 있는 기류이다. 더욱이 이 같은 비판은 C형 간염 신약들이 일부 지역 및 국가에서는 훨씬 낮은 약가에 공급되고 있는 현실을 배경으로 더욱 수위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WHO가 약가인하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과 달리 설문에 응한 다수의 의사들이 C형 간염 신약들의 높은 약가에 대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justified)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됐다.

설문에 참여한 미국의 한 신경과 전문의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들의 경우 연간 50,000~60,000달러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지만, 치료효과가 높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반면 간염 치료제들은 상대적으로 비용효율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미국의 또 다른 신경과 전문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렴한 치료비용을 원하는 데다 치료율이 99.999%에 달하는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이 제약기업들이 비판받는 이유의 하나”라면서도 “항암제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등과 비교했을 때 C형 간염 치료제들은 치료효과를 감안할 때 지나치게 높은(terribly) 약가가 책정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반면 다른 의견을 토로한 의사들도 없지 않아 이탈리아의 한 성형외과‧재활의학 전문의는 “제약기업들이 약가를 낮춰 필요로 하는 모든 환자들에게 접근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이것이 내가 WHO의 권고내용에 동의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한 일차개원의는 “제약기업들이 탐욕스럽다(greedy)”며 “약가를 인하해 더 많은 환자들이 약제비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의 한 안과 전문의는 “제약기업들이 이집트 정부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1회 약물치료 주기를 진행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900달러로 정한 반면 미국에서는 같은 약물에 90,000달러의 약가를 책정한 예를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한 류머티스 질환 전문의도 약가 문제를 좀 더 폭넓은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높은 약가와 터무니없는(outrageous) 병원 치료비가 우리의 직역을 파괴하고 보험료의 급등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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