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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학 칼럼] ‘침묵의 질환’ 섬유화 경계하자

윤승규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도약연구) 

입력: 2016-05-03




윤승규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도약연구)



누구나 한번쯤은 상처가 난 자리에 형성이 되는 흉터를 고민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상처의 크기나 개인적인 피부의 특성에 따라 흉터가 남는 경우는 주변 정상 조직과 색깔이 다르고 피부 표면의 질감이 다르며 심한 경우에는 흉터 자리가 함몰되거나 튀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흉터는 비정상적인 섬유화의 결과이다. 이와 같이 인체 내 모든 장기에서 만성적인자극 (감염, 독소, 흡연, 고혈압등) 혹은 반복되는 손상과 재생으로 섬유화라는 과정이 일어나고 이러한 과정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만성 장기부전상태가 된다. 섬유화에 의한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간경화, 폐쇄성 폐질환, 심부전, 동맥경화, 만성신부전, 당뇨병, 수술후 후유증으로 생기는 켈로이드증이 있다.

이 중 우리 몸 속의 화학적 공장인 간을 예를 들어 보면, 알코올, 독성물질, 간염 바이러스 등의 외부 자극에 의해 간은 손상을 받는다. 상처받은 간세포들은 역시 재생을 통해 자신을 회복하려 하지만 이러한 자극이 계속된다면 간세포는 회복 과정을 통한 간세포 재생에 실패한다. 결과적으로 손상을 입은 간세포는 세포사멸을 통해 죽어나가고 그 자리는 콜라겐과 같은 섬유성세포외 기질로 대체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손상 받은 간은 딱딱해지는 간섬유화와 간경화를 거쳐 간세포암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됨으로 초기단계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만성 간질환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간의 특성상 초기 질환이 이미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각증상이 없어 계속 간을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이 있다.

폐는 어떠할까. 담배 등과 같은 외부의 여러 자극들이 우리가 쉬는 숨을 통해 폐로 들어온다. 역시 자극을 받은 폐에는 염증이 생기고 간과 마찬가지로 세포외 기질이 폐에 쌓이게 된다. 그 결과 들숨과 날숨에 의해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풍선과 같은 폐도 결국 딱딱하게 변하는 폐 섬유화에 빠져 호흡기능이 마비가 된다. 이 외에도 신장, 심장 등 여러 장기들이 외부의 자극에 의해 염증이 일어나고 섬유화가 진행되어 장기부전이 일어난다. 따라서 섬유화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관리를 통해 더 큰 질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OECD 선진국 사망률의 45%는 만성적인 섬유화기전에 의한 질환에 기인한다고 보고 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섬유화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장기부전은 유병률이 높고 만성적인 경과를 밟기 때문에 국가 전체 의료비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어 국가경제적으로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적으로는 노령 인구의 증가로 인한 노인성 대사 질환의 사회 경제적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노인성 대사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섬유화 질환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하고 있으며 섬유화 제어 보조 약품의 해외 수입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만성질환의 국가 경제적, 보건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섬유화와 관련된 연구의 국가적 지원이나 일반인들 관심의 폭이 좁은 것은 현실이다. 현재까지 섬유화에 대한 기초연구는 각 장기별로 단편적으로 이뤄져 왔고, 섬유화를 억제하는 치료에 대한 전략으로는 섬유화의 전단계인 염증을 치료하거나 원인인자 제거 혹은 억제하는 것에 주로 집중되어 왔다. 일반적으로 섬유화과정은 서서히 진행되고 있어 섬유화를 제어하는 치료전략은 매우 어려워 현대의학에서도 항섬유화에 대한 약제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이렇게 섬유화 질환은 완치가 매우 어려운 질병이지만,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그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질병이다. 따라서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본인의 현재 건강 상태를 잘 파악하며 섬유화 질환에 대한 관심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섬유화의 체계적인 기초연구에 대한 국가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중복연구를 피하고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섬유화를 제어할 수 있는 협동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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