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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두 교수님들과 기자간담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제 발표 내용은 ‘최근 20년 간 간경변에 의한 사망이 절반으로 줄었으나 간암에 의한 사망은 큰 변화가 없다. 간경변에 의한 사망이 준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으나 그 중 항바이러스 치료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 같고, 간암은 더 많은 나이에 사망하는 것 같다. 간염보유자들이 간암검진을 너무 받지 않고 있는데 간암 사망을 줄이기 위해 간암검진을 보다 잘 받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자세한 발표 내용은 아래 링크를 보세요.


http://www.newsmp.com/news/articleView.html?idxno=104589


얼마전 대학병원 간전문의이신 교수님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때 여러 내용 중 이 부분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때 본 내용보다 더 극적으로 좋아졌습니다. 정리하면


  •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니면 간경변으로 사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 간암은 예전보다 더 늦은 나이에 발병하고, 더더 늦은 나이에 사망한다.

  • 간암 검진도 예전보다 잘 받고 있다.

  • 그런데 전체 만성B형간염 환자 중에서 병원을 다니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약을 먹는 사람은 더 적다.


아래 보여드릴 통계들은 통계청과 국립암센터의 암등록통계를 정리한 것입니다.



- 간암으로 인한 사망은 천천히,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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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간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10만명당 20.1명이었습니다. 2015년은 16.2명으로 낮아졌습니다. 꽤 줄어들었습니다만 극적으로 낮아졌다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암 가운데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이 간암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나머지 간 및 간내 담관의 악성신생물’은 흔히 말하는 간암과는 약간 다릅니다. 간에 생기는 암을 정확히는 간세포암(HCC, Hepatocellular Carcinoma)이라고 합니다. 간암의 90%정도를 차지합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담관세포암이며 그외 극히 일부 기타암이 있습니다)



- 간경변에 의한 사망은 매우 빠르고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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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글에서 저는 지난 15년 간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간질환 중 간경변증이 대다수를 차지하거든요. 그런데 실제 간경변증을 따로 보니 절반으로 준 것이 아니라 1/4로 줄었습니다!! 간경변이증이 아닌 간질환에 의한 사망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2000년에 간경변증으로 사망한 사람이 10만명당 16.8명이었지만 2015년에는 4.6명으로 줄었습니다. 1990년과 비교하면 23.3명에서 약 1/5으로 줄었습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사망원인별 사망률에서는 ‘간질환(K60~K70)’을 묶어서 보여줍니다. 이중 우리가 흔히 간경변증이라고 생각하는 ‘K74-간의 섬유증 및 경변증’ 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다른 간질환들(K70- 알코올성 간질환, K71-독성 간질환 급성 및 아급성 간부전, K72-달리 분류되지 않은 간부전, K73-달리 분류되지 않은 만성 간염, K75-기타 염증성 간질환, K76-간의 기타질환)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간질환 가운데 간경변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1/3밖에 되지 않습니다.


1990년 간경변증으로 10만명 당 23.3명이 사망한다고 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2017년 사망원인 순위는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폐렴-자살-간질환 순입니다. 이중 다섯번째인 자살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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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30년 동안 간경변만큼 사망률이 빠르게 떨어진 것은 없습니다. 병원에 꼬박꼬박 다닌다면 최소한 간경변으로 사망하지는 않는다는 뜻이죠.


간경변 사망률이 떨어진 비율에 비하면 간암 사망률은 너무 조금 밖에 안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간경변과 간암에 걸리는 사람들은 비슷합니다. 간암환자의 약 65%는 만성B형간염에서, 약 10%는 만성C형간염에서 진행합니다. 그런데 둘의 사망률 감소 차이가 너무 큽니다. 지금까지 저는 “간경변 환자가 간경변으로 사망하지 않고 오래 살게 되면 간암에 걸릴 확률이 올라갑니다. 간염보유자들이 간암으로 사망하지만 과거보다 더 늦은 나이에 사망하는 것 같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정말 그런지 통계청 자료를 정리했습니다.



- 과거 보다 늦은 나이에 간암에 걸린다


아래 그래프는 연령대별 간암의 10만명당 발생률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줍니다.

2000년 60대 초반에서 10만명당 118.5명의 간암환자가 발생했습니다. 2015년에는 77.6명입니다. 약 45%가 줄었습니다.

2000년 70대 초반에서 10만명당 139.3명의 간암환자가 발생했습니다. 2015년에는 113.7명입니다. 약 19%가 줄었습니다.

80세 이상부터는 증가했습니다. 80대 초반은 6%증가, 85세 초반은 21%가 증가했습니다.


즉 과거보다 10~15년 더 늦게 간암에 걸립니다.


40대 이하에서 절반 수준으로 준 것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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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노인 간암환자수는 크게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때문에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고 있습니다. 때문에 간암환자의 절대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60대 초반은 2000년과 2015년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1% 정도 적습니다. 

70대 초반은 64%가 늘었고, 80대 초반은 2.7배, 85세 이상은 3.4배 늘었습니다. 


실제 병원에서는 노인 간암환자를 더 많이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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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로 암 전체는 늘고 있다


암발생률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늘고 있습니다. 2000년과 2015년을 비교하면 60대까지는 1~10%정도씩 늘고 그 이후에 늘어납니다. 70대 초반 간암 발생률은 약 19% 줄었지만 모든 암은 약 15%가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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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의 간암환자는 줄고 있지만 모든 암의 발생자수는 전 연령대에서 늘어났으며 노인환자수는 더 크게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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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암들과 비교하면 간암 발생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지 이해가 되시죠? 



- 간암에 의한 사망 역시 전체 암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


사망은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간암 사망자, 사망률은 전체 암의 사망자, 사망률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60대 초반은 20년 전과 비교해 간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3로 줄었고, 70대 초반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80대는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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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암의 사망률도 감소하고 있으나 그 폭이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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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사망자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노인 간암환자, 특히 80세 이상 간암 사망자수는 크게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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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암의 사망자수는 60대 이하에서는 과거와 큰 차이가 없으나 그 이상에서는 크게 늘었습니다. 노인 인구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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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암검진을 전보다 잘 받고 있다


간암의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간암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간초음파와 AFP검사이고 국가에서 비용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가암검진사업은 간, 위, 대장, 자궁경부, 유방암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간암을 제외한 다른 암은 특정 연령 이상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간암은 고위험군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간암은 고위험군이 아니면 거의 발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간암 검진 수검률이 다른 암과 비슷했었습니다. 고위험군이면 더 잘 받아야 하는데 말이죠... 최근 결과는 고위험군 대상인 것에 맞게 다른 암보다 수검률이 높습니다. 그래도 더 높아져야 합니다.  

(간암검진 수검률은 따로 꼼꼼히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건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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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과 간암 질병 통계의 긍정적인 면을 보면 병원 진료와 항바이러스 치료가 가장 중요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 진료 받는, 치료를 받는 만성B형간염보유자/환자의 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진료와 치료가 다는 아니라는 것이죠. 이것 역시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만 간단한 자료만 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만성B형간염보유자 수는 약 150만명으로 추정됩니다. (10세 이상 인구 중 3.1%. 10세 이상 인구 약 4,700만명)

국민건강보험 공단 통계를 보면 2015년 만성바이러스성간염(만성B, C형간염. 대부분이 만성B형간염)으로 진료받은 실인원은 약 37만명입니다. 그리고 간경변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약 8만명입니다. 이중 상당수가 만성B형간염보유자일 것이고요. 일부는 이중으로 카운트 되었을 겁니다. 그래도 150만명에 비하면 한참 적습니다. 

만성B형간염 치료제들의 매출을 보면 약을 복용 중인 환자는 10-15만명 정도입니다. 병용투여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는 알기 어렵습니다. 


병원 진료와 항바이러스 치료만으로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반대로 정기적인 진료, 필요할 때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으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고 필요할 때 치료를 받는다면 최소한 간경변으로 사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간암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꾸준한 검진은 꼭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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