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간사랑동우회


"인터넷 간 질환 상담 보람 느끼죠"
한우식 원장(강북으뜸내과)

강북으뜸내과 한우식(37) 원장은 인터넷 상담에 푹 빠져있다. 

간 질환자들의 웹커뮤니티 간사랑동우회 홈페이지가 그의 주무대. 요사이는 매일 한두번 이상 방문하지 않으면 손이 근질거릴 정도다.

한 원장은 2007년 여름 한 제약사 영업사원의 소개로 간사랑동우회와 인연을 맺은 뒤, 어느새 상담역을 도맡다시피하고 있다.

환자들이 질병을 제대로 이해해야 치료도 잘 받고 그만큼 건강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그의 유별난 지론이 발동한 것이다. 

그의 고집은 진료실 벽면 책장에 차곡한 간 질환 정보 ‘리플렛’을 봐도 읽을 수 있다. 

대개 신환환가 내원하면 20~30분 가량 상담한 뒤, 이 자료들을 건네준다. 다음 진료때까지 읽어보고 이해가 잘 안되면 질문하라는 거다. 

제약사 영업사원이 간사랑동우회를 한 원장에게 소개해 준 것도 이런 ‘극성’이 좋아보여서다.

물론 의욕이 있어도 ‘놀이터’(간사랑동우회 홈피)가 마음에 들어야 판을 깔 수 있다. 

다행인 건 학구적인 홈피 관리자(윤구현 총무)와 ‘진정성’이 물신 풍기는 환자들이 이 홈피에는 가득하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요령이 없어서 원리원칙대로 자세히 설명하는 데만 공을 들였는데, 지금은 환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핵심만 정리하는 방식을 터득해 가고 있죠.”

환자들의 이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진료상담을 인터넷에서 손수 체험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은 쟁점이 가끔 의제로 떠올라 그의 ‘학구욕’을 자극한다. 

한 원장이 처음 게시한 상담글도 ‘헵세라’를 사용 중인 ‘제픽스’ 내성환자에게 두 약물을 병용해야 하는 시점은 언제가 적절한지였다. 

수직감염을 피하기 위한 방법을 묻는 글도 있었다. ‘제픽스’를 출산 직전 두 달간 사용하면 수직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데 맞느냐는 질문이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답을 주기가 애매한 게시글들이 종종 있습니다. 전에도 해외문헌이나 논문들을 자주 찾아봤지만 상담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리뷰횟수가 더 잦아졌죠.”

그렇다면 인터넷 상담이 단골환자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됐을까? 한 원장은 ‘아니다’고 짧게 말하고 푸근한 웃음을 지었다. 

내원환자가 많으면 임상케이스가 많아 공부에 도움이 되고, 다시 환자진료에 활용할 수 있어 승수효과를 낼 수 있다. 게다가 진료수입이 증가하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얼른보면 인터넷 상담글을 접한 환자들 또한 오프라인 상담을 받고 싶어 내원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한 원장은 페이닥터 시절에도 간 질환 진료환자가 300명에 이를 만큼 많았다. 소화기내과 전문의에다 간을 세부전공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결과다. 

“다른 선생님들 말씀을 들어보면 처음에는 다들 상담과 홍보 두 가지를 다 고려하고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상담에만 집중하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넷은 특성상 전국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지만 오프라인 진료는 거리상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별개일 수 밖에 없다는 거죠.”

한 원장 또한 상담을 시작한 뒤 환자수에 변화가 거의 없었다. 

대신 궁금중을 풀기 위해 전화를 걸어오는 환자 수는 늘었다. 한번은 진료 중
에 무려 1시간 30분을 한 환자와 통화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간단한 이력]
1993년 고대 의과대학에 진학해 같은 대학 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또 간 세부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근무처는 고대의료원 내 안산병원과 구로병원 등. 이후 펠로우 생활을 접고 2007년부터 올해 2월까지 약 2년간 서울 창동소재 신창내과에서 페이닥터로 일했다.

그리고 5개월 여의 휴지기를 거쳐 최근 서울 답십리에 강북으뜸내과를 지인들과 공동 개원했다.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환자의 마음을 배려해 전화를 끊지 못했지만,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다른 환자들을 생각하면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한 원장은 앞으로도 간사랑동우회의 상담역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지역사회 의료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안고 대학병원을 나온 그의 첫 사회공헌 활동으로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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