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간사랑동우회



  • 윤구현 간사랑동우회 총무
    대 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처음 암 진단을 받으면 사형선고를 받은 만큼이나 심리적으로 고통스럽기 마련이다. 특히 말기 암 환자라면 속수무책으로 죽음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환자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벅찬 부담으로 다가온다.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흔한 암이라고 할 수 있는 간암을 앓고 있는 환자수는 4만4000여명. 이 중 말기 간암 환자는 60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매 년 간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약 1만1000명으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암이 간암이다. 서구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B형 간염이다. 가족 중 B형 간염 보유자가 있는 경우나 가족 중 간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있는 경우는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간암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 만성 B형 간염이 원인이 된 간암은 간경변이 동반되기 때문에 치료가 더욱 어려워진다.

    간암이 무서운 이유는 첫째 치료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며, 둘째 재발률이 높고, 셋째 치료 성공률이 낮기 때문이다. 항암 치료시 입원 기간이 긴 암종이기 때문에 치료비 부담은 다른 암종에 비해 커질 수 밖에 없다. 간암환자의 대부분은 간경변 환자이기 때문에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간절제술을 할 수 있는 환자는 30%가 채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완치가 아닌 생명연장을 위한 여러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치료를 해도 매년 20∼25%가 재발한다는 것도 간암 완치를 어렵게 한다.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사망률 2위 암이지만 발병률은 4위이다. 폐암과 함께 5대 암 가운데 가장 생존율이 낮다. 다른 암에서 많이 사용되는 항암약물요법과 방사선요법이 간암에는 효과가 없다는 것도 간암치료를 어렵게 한다. 최근 간암에 효과가 있는 먹는 항암제가 출시됐다. 이 약은 말기 간암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효과를 입증시켰지만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많은 비용이 환자와 가족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실제로 높은 비용부담 때문에 쓰는 환자가 거의 없다.

    최근 정부차원에서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발표되면서 암환자의 본인 부담 금액이 10%에서 5%로 경감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이미 보험 인정을 받은 기존의 암 치료제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현재 약제비 100%를 부담해야 하는 말기 간암환자들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돌아갈 수 없다.

    더 아이러니컬 한 것은 폐암처럼 다른 암종에는 보험이 되는 여러 약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독 간암 만큼은 대안제가 없음에도 불구,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말기 간암 환자를 두번 죽이는 일이나 다름 없다.

    모 든 암이 그렇겠지만, 치료의 목표는 완치만이 아니다. 암의 증상 완화를 통해 남은 투병 생활을 편안하게 보내는 것도 암의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만약, 말기 간암 환자들의 일상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면 그들이 겪는 고통이 이루말할 수 없이 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기 간암 환자가 느끼는 하루는 일반인의 하루 삶과 비교 했을 때 아마도 몇 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말기 간암환자들에게도 폐암이나 대장암 등 다른 암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평등한 치료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으면 한다.

    윤구현 간사랑동우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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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9.05.12 (화) 20:45, 최종수정 2009.05.12 (화)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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