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간사랑동우회


[B형 간염 보유자들 취업차별 실태] “기업들 색안경…흡사 죄인”


[2005.03.09 21:17]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은 전부 합격했지만 B형 간염 보유자라는 이유만으로 번번이 신체검사에서 떨어졌어요. 홀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공부만 했는데…”(C씨·26).

“똑같이 현역으로 군대 갔다 오고 똑같이 대학 나오고,꼬박꼬박 세금도 다 내는데 이럴 수가 있나요...”(K씨·28).

현재 추정되는 B형 간염 보유자는 250만∼350만명. 전체 인구의 4∼7%에 이르는 이들이 우리사회에서 느끼는 피해 의식은 의외로 심각하다. 간염 보유자들의 모임인 ‘간사랑 동우회’ 홈페이지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B형 간염 보유자들이 취업과정에서 겪는 각종 불이익과 차별에 대한 하소연과 정부에 대한 대책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는 2000년 10월 전염병 예방법을 고쳐 취업을 제한하는 질병군에서 B형 간염을 제외했지만,B형 간염 보유자에 대한 채용차별 관행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B형 간염 보유자를 고용할 때 차별하면 고용정책기본법 위반이지만,행정지도 외에 벌칙조항 등의 강제규정이 없어 실질적 구속력이 없는 상태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기업체 등에 최종 합격하고 연봉협상을 마친 뒤에도 B형 간염 보유자라는 이유로 입사가 취소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취업이 되더라도 B형 간염 보유자라는 사실이 공개될까봐 마음을 졸이며 사는 실정이다.

B형 간염 보유자인 M(31)씨는 지난달 모 제조업체에 취업 원서를 냈다가 낭패를 당했다. 대학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해 서류 전형과 필기 시험,면접 등을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지만 회사 건강검진 결과 B형 간염 보유자라고 밝혀져 최종 합격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M씨는 “의사로부터 직장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고,성관계나 수혈 등을 통하지 않고는 전염 가능성도 없다는 진단을 받았는데,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해 했다.

현재 직장 3년차인 K(31)씨는 B형 간염 보유자라는 이유로 항상 불안하다.그는 “매년 정기검진이 있는 날부터 2개월 전후로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현재 고교 2학년인 B군은 “지난해 8월 B형 간염인 사실을 확인하고 앞으로 취업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돼 잠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B형 간염은 간에 염증을 일으켜 간세포 파괴가 진행될 경우 ‘환자’로,염증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경우 ‘보유자’로 구분한다. 의료 전문가들은 단순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일상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가톨릭의대 부천성가병원 이영석 교수는 “단순 바이러스 보유자는 간수치도 정상으로 나타나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단지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는 이유로 취업 제한이나 차별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박재찬 선정수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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