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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S] 20세기 발매 고지혈증약, 韓의약품시장 대권에 도전

2016-06-15 



[이투데이=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고지혈증약 '리피토' 매출 1위..외국 신약제품 상위권 싹쓸이

한국 의약품시장 매출 1위 제품이 5년 만에 바뀔 전망이다. 2011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질주했던 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가 경쟁 약물의 약진과 복제약(제네릭) 제품의 견제에 1위 자리를 내놓았다. 반면 20세기에 발매된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새롭게 1위에 오르며 신예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와의 혈투를 예고했다.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제품들이 매출 상위권을 싹쓸이했고 대형 국산 의약품은 자취를 감췄다.

15일 의약품 조사 기관 IMS헬스의 의약품 품목별 매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가 전년동기대비 21.4% 증가한 307억원의 매출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 1999년 국내 발매된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원본보기▲2015년 1분기·2016년 1분기 의약품 매출 순위(단위: 억원, %, 자료: IMS헬스)
▲2015년 1분기·2016년 1분기 의약품 매출 순위(단위: 억원, %, 자료: IMS헬스)

리피토의 약진은 국내외 의약품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현상이다. 리피토는 지난 2008년 특허만료 이후 국내 시장에서 무려 101개 업체가 제네릭 시장에 진입했다. 한정된 동일 시장에서 경쟁자가 기하급수로 증가하게 되면 매출은 급감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리피토는 2007년 840억원, 2008년 875억원, 2009년 824억원, 2010년 967억원, 2011년 1014억원, 2012년 902억원, 2013년 922억원, 2014년 972억원, 2015년 1075억원으로 매년 매출이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렸다. 비슷한 시기에 특허가 만료된 항혈전제 ‘플라빅스’의 매출이 2007년 1105억원에서 지난해 509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플라빅스 제네릭 시장에는 95개 업체가 침투했다. 

원본보기▲화이자 고지혈증약 '리피토'
▲화이자 고지혈증약 '리피토'
업계에서 리피토의 선전을 이례적으로 보는 또 다른 이유는 보험약가가 절반 가량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약가제도 개편 이후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는 제네릭이 발매되면 종전 가격의 53.55% 수준으로 떨어진다. 리피토10mg의 경우 보험약가가 지난 2007년 1241원에서 현재 662원으로 반토막난 이유다. 그럼에도 매출이 증가한 것은 종전에 비해 처방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얘기가 된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통상 다국적제약사들이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면 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반면 리피토는 한국인을 대상을 진행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2건 발표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처방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의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되는 국내 약가체계도 리피토의 반등 요인 중 하나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2012년부터 제네릭도 특허 만료 전 오리지널 가격의 53.55%를 받을 수 있다. 리피토10mg의 제네릭 101개 중 97개 품목이 리피토와 비슷한 600원대이 보험약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료진 입장에서는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가격이 유사할 경우 오랫동안 사용해온 오리지널 처방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리피토가 발매 27년 만에 첫 대권을 품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올해 1분기 누계 277억원이 매출로 2위에 랭크된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의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지난 2012년 국내 발매된 비리어드는 2013년 428억원, 2014년 727억원어치 팔리며 파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980억원으로 전체 순위 4위에 껑충 뛰어올랐고 올해는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사실상 예약했다. 

원본보기▲길리어드 B형간염약 '비리어드'
▲길리어드 B형간염약 '비리어드'
비리어드는 미국에서 지난 2008년 8월 B형간염치료제로 사용허가를 받았지만 2001년부터 에이즈치료제로 사용된 약물이다. 국내 도입 시기는 경쟁약물인 ‘바라크루드’보다 다소 늦었지만 기존에 해외에서 수십만명이 10여년간 복용하면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받으며 국내 도입 이전부터 의료진과 환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비리어드는 국내 도입 당시 국내제약사들이 치열한 판권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비리어드는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뛰어난 안전성으로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특히 기존 치료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바이러스 내성도 발견되지 않아 의료진과 환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비리어드는 지난 5년간 국내 의약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바라크루드를 밀어내고 B형간염치료제 1위에 올라섰다. 지난 1분기에도 전년대비 25.6% 성장률을 기록하며 리피토와 치열한 1위 다툼을 예고한 상태다. 비리어드는 유한양행이 판매에 가담하고 있어 영업력만으로는 리피토보다 앞선다는 평가도 나온다. 화이자는 리피토를 제일약품과 공동으로 판매 중이다.

이에 반해 바라크루드는 지난해 말 특허만료 이후 62개가 제네릭 시장에 진입한데다 보험약가도 대폭 깎여 장기집권시대가 종료되는 분위기다. 2007년 국내 출시된 바라크루드는 2011년부터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독주해왔다. 다만 지난해부터 녹십자와 손 잡고 영업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은 단 1개 품목도 10위권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2012년까지 동아에스티의 위염치료제 ‘스티렌’이 500억원 이상의 매출로 꾸준히 상위권에 진입했지만 이후 다국적제약사의 신약과 제네릭 제품들과의 경쟁에 밀려 순위가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원본보기▲2013~2015년 의약품 매출 순위(단위: 억원, %, 자료: IMS헬스)
▲2013~2015년 의약품 매출 순위(단위: 억원, %, 자료: IMS헬스)

천승현 기자 biospectat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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