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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재발 아버지에게 간 이식 아들 화제
2015.07.21 15:27
4년전 간암 판정 아버지, 3차 재발...완치불가 의견에 선뜻 이식 결심
▲ 김곤(오른쪽)씨와 아버지 김동섭씨가 집 거실 쇼파에 앉아 활짝 웃고 있다. |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입니다.”
최근 간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 준 김곤(31)씨는 “수술 후 아버지의 건강이 좋아져 기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인천 부평구 부개동에 사는 김씨는 지난 2011년 8월 10여년간 간염 치료를 받아오던 아버지 김동섭(56)씨가 간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병원으로부터 전해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정신을 가다듬은 김씨는 아버지를 병원에 입원시켜 1차 수술을 받도록 했으나 2년 후인 2013년 재발돼 2차 수술까지 받았다.
하지만 김씨의 아버지는 올해 초 또 재발됐고 완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이에 김씨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주기로 마음 먹고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는 동시에 체중감량에 들어갔다.
아버지에게 건강한 간을 전해주기 위해 40일간 무려 17㎏을 감량한 김씨는 지난 5월11일 수술대 위에 올라 자신의 간을 이색해줬다.
수술 이후 상태가 호전된 김씨 부자는 병원에서 퇴원, 현재 집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상태다.
밑으로 27살 남동생과 22살 여동생을 두고 있는 김씨는 “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선뜻 간 이식을 결정하게 됐다”며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큰 아들의 심정으로 수술대에 올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앞으로 똑 같은 상황이 닥치더라도 나의 결정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간 이식 수술을 마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하고 편하다”라고 덧붙였다.
대학을 마치고 7년간 사회복지사로 일해온 김씨는 “아버지가 아픈 후 많은 것을 느꼈다”며 “이번 간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아버지가 옛날처럼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평소 아버지는 책임감이 강하고 가족 사랑이 남달랐다”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앞으로는 건강에만 신경쓰길 바란다”고 아버지를 향한 효심을 내비쳤다.
김씨는 “3개월 간의 회복 기간을 거친 뒤 잠시 쉬면서 몸을 만들고 힘을 축척하겠다”면서 “운동장에 나가 그동안 못한 축구를 마음껏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씨는 “아버지의 간암 판정 후 보험설계사 일을 하면서 가계를 이끌어온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 건강을 회복해 사회에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