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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의원, 사과 한마디 없이 환자를 바보로 만들었다”

감염 피해자 “양·음은 백만원, 양·양은 이백만원 문자만…하루하루가 불안”


2016-02-24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C형간염에 감염된 환자 A씨는 다나의원 원장 부인과 주고받은 문자를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다나의원 원장 부인이 피해자 A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다나의원 원장 부인이 피해자 A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송수연 기자

A씨가 보여준 휴대폰 문자메시지에는 ‘진짜 고생하시는 거에 비하면 작은 금액이에요. 양·음은 백만원, 양·양은 이백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C형간염 1차 검사에서 양성,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100만원, 1차와 2차 검사에서 모두 양성이 나오면 200만원을 주겠다는 것으로, 다나의원 원장 부인이 제시한 피해보상금이라고 했다.

A씨는 “C형간염 사건이 터진 후 다나의원 측에서 환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연락해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더라”라며 “원장 부인이 한 방송에 나와서 환자들한테 미안하다고 했던 데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A씨는 “적어도 환자들에게 합의금을 제시하기 전에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과에 대한 의미를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A씨는 “사건이 터진 후 지난해 12월초 원장 부인한테 전화가 왔길래 왜 바로 말하지 않고 속였느냐고 했더니 환자들이 치료 받을 병원을 알아보고 있었다고 하더라”며 “그 때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했다”고 했다.

C형간염 집단 감염 사태로 문을 닫기 직전까지 다나의원을 다녔다는 A씨는 감기치료를 잘하고 다나의원표 수액주사가 피로회복에 특효라는 입소문을 듣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했다.

A씨는 “보건소에서 C형간염 검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기 직전까지 다나의원을 다녔다. 동네에서 피로하거나 어깨가 결릴 때 그곳에 가서 주사를 맞으면 금방 낫는다고 소문이 났었다”며 “실제로 다나의원에 가서 수액주사를 맞으니 감기도 금방 낫는 거 같더라”고 말했다.

A씨는 “다나의원에 가는 날은 직원들한테 원장과 원장 부인의 기분이 어떤 지부터 물었다.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은 주사를 맞다가도 쫓겨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나가라고 했을 때 항의하는 환자들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A씨는 다나의원 원장이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도 했다. 2012년 뇌내출혈로 한 차례 쓰러진 이후 거동이 불편하고 말이 어눌하기는 했지만 인지능력이 떨어지거나 판단력이 흐리다는 점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A씨는 “원장은 기억력이 좋아서 한번 말한 내용은 잊지 않았다. 누구의 남편이 해외 출장을 언제 갔는지까지 기억할 정도였다”며 “C형간염 사건이 터진 후 원장이 뇌병변 때문에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기사들이 나왔는데 그 기사를 보고 환자들은 광분했다. 그렇게 똑똑했던 사람이 갑자기 인지능력이 떨어질 수 있느냐”고 말했다.

A씨는 “한 방송에서는 다나의원 상황을 재연하면서 원장이 많이 아픈 사람처럼, 최악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저렇게 아픈 사람한테 진료를 받겠다고 간 환자들이 이상하다는 식으로 나왔다”며 “결국 환자들만 바보가 됐다”고 했다.

A씨는 무엇보다 1a형 C형간염 치료제가 조속히 급여화 됐으면 한다고 했다.

A씨는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빨리 약을 먹었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약값이 너무 비싸다”며 “이번에 C형간염에 감염된 아는 환자는 멀쩡하던 간이 500원짜리 동전 크기로 간이 굳어가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 어느 순간 누가 사망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불안해했다.

A씨는 “보건당국에서는 해줄 게 없다고 하는데 치료제라도 하루 빨리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며 “현재로서는 수천만원이 드는 치료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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