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향해 가는 간염 인터페론 재조명

완치 향해 가는 간염 인터페론 재조명C형 이어 B형도 DAA 개발 한창...비용부담 한계

▲ 안상훈 교수.

간염 치료에 있어 경구제들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페론의 역할을 재조명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10일 개막한 ‘The Liver Week 2015' 첫 날에는 완치의 길을 걷고 있는 간염분야와 관련한 다양한 세션이 진행됐다.

특히 C형 간염치료제 분야에서는 국내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전자형 1b형 환자에서 90% 전후의 완치율(SVR12)을 보여준 DAA(Direct-acting antivirals)들이 집중조명됐다.

먼저 성균관의대 백승운 교수는 다클라타스비르와 아수나프레비르 조합의 24주 임상 데이터 중 한국인과 대만인에 대한 하위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이어 울산의대 임영석 교수는 역시 한국과 대만의 유전자형 1형 C형 간염 환자에서 레디파스비르와 소포스부비르 조합의 12주간 치료 성적을 발표했다.

부산대학교 허정 교수 또한 동아시아 유전자형 1형 C형 간염 신규환자에서 시메프레비르와 페그인터페론 및 리바비린 조합의 3상 임상 데이터를 소개했다.

3가지 조합 모두 환자 유형에 따라 치료성적에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적게는 80%대 후반에서 많게는 90%대 후반에 이르는 SVR12 도달률을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인터페론에서 DAA으로 흘러가고 있는 있는 C형 간염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와 아시아인에서의 적절한 DAA 활용방안, 나아가 현재 진행중인 DAA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세션들도 마련됐다.

뛰어난 바이러스 억제능력에 내성문제까지 해결한 약제들이 소개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에 접어든 B형 간염 분야에서도 완치를 향한 시도들이 집중 조명됐다.

이 가운데 연세의대 안상훈 교수는 테노포비르와 페그인터페론조합을 활용해 완치의 기회를 가늠했던 149연구를 시작으로 B형간염의 완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소개했다.

앞서 소개된 149 연구에서 길리어드가 테노포비르와 페그인터페론의 조합을 활용해 일부 환자에서 SVR12를 달성했다면, 안 교수는 이 연구의 하위분석을 통해 SVR12에 도달할 확률이 높은 표지자들을 선별해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DAA만을 활용한 인터페론 프리 경구제 조합과 면역조절제를 활용한 치료법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들을 열거했다.

이처럼 C형 간염에 이어 B형 간염에 이르기까지 DAA의 활용폭이 확대되고, 인터페론의 입지가 줄어들면서 인터페론의 존재가치를 따져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실제로 최근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DAA를 활용한 다양한 치료옵션을 추가한 반면, 인터페론이 포함된 치료옵션 비중은 축소됐다.

▲ 임영석 교수.

이러한 상황을 두고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김영석 교수는 “인터페론의 종말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DAA들은 인터페론이 없어도 인터페론 조합에 크게 뒤지지 않는 치료 성적에 뛰어난 내약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러나 그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유리한 인터페론의 장점과 일부 유전형에서 해결되지 못한 DAA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한국과 같은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조합이 아직 1차 치료옵션으로 남아있다”면서 “인터페론은 DAA만으로 완치가 불가능한 일부 환자들에서 여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인터페론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