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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세포치료제 투여 간암환자 생존기간 1.5배↑"
2015.06.04 13:19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간암 환자가 자신의 혈액으로 만든 면역세포치료제를 투여하면 무병생존기간을 1.5배까지 늘릴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제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윤정환·이정훈 교수팀은 2008~2012년 서울대학교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5개 병원 230명의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소화기학 분야 권위지인 '가스트로엔테롤로지(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임상 3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수술, 고주파열치료, 알코올주입술 등으로 종양을 제거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115명에게 녹십자셀[031390]에서 만든 면역세포치료제(이뮨셀-엘씨)를 60주간 총 16회 투여하고 추가 치료를 하지 않은 대조군(115명)과 치료효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이 결과 암이 재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존하는 '무병생존기간'이 대조군은 30개월인 반면 면역세포 치료군에서는 44개월로 1.5배 가량 더 길었다.
또 치료군은 대조군보다 재발률과 사망률이 각각 37%, 79% 낮았다.
2년 이내 간암 재발률을 보면 대조군이 46%인 반면 치료군은 28%로 집계됐다. 4년 이내 사망률도 대조군 15%, 치료군 4%로 면역세포치료제 투여군에서 의미있는 감소효과가 관찰됐다.
중대 부작용 발생의 측면에서는 두 그룹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간암은 최근 만성 B형, C형 간염 등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널리 이뤄지면서 조기에 발견되는 추세지만, 완치 후에도 재발이 매우 흔한 게 가장 큰 문제로 남아 있다. 수술, 고주파열치료, 에탄올주입술 등의 치료를 받더라도 간암의 5년 내 재발률은 70%에 달한다. 조기 위암의 재발률 2%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치다.
이번 임상시험에 사용된 면역세포치료제는 환자 자신의 혈액을 약 120㎖ 가량 채취한 다음 청정 실험실에서 특수조건하에 약 2~3주간 배양한다. 이렇게 하면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라는 면역세포가 다량 증식되는데, 이를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면 간에 남은 미세 간암 세포들이 파괴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1회 주사에는 약 64억개의 면역 세포가 투여되며, 비용은 약 500만원이다.
연구팀은 "간암의 재발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는 없었다"면서 "면역세포치료제가 간암의 재발을 줄이고 생존기간을 늘리는 세계 최초의 확증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