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상원, 소발디ㆍ하보니 고가약 비판 // 환자위한 접근성보다 ...매출 극대화 지적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미국 상원의원의 보고서에서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목적 때문에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Sovaldi, sofosbuvir)를 한 알에 1000달러, 전체 치료과정에 8만4000달러라는 금액을 책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보고서에서는 소발디에 뒤이어 출시된 하보니(Harvoni, ledipasvir/sofosbuvir) 또한 비슷한 목적으로 가격이 부풀려졌다고 비판했다.

2013년 12월에 승인된 소발디의 가격은 길리어드가 하보니에도 높은 가격이 책정되도록 하기 위해 높게 잡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보니는 2014년 10월에 승인된 이후 전체 치료비용이 9만4500달러로 출시됐다.

보고서는 길리어드가 향후 자사의 제품만이 아니라 경쟁회사의 제품도 포함한 모든 C형 간염 치료제의 가격하한을 높이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론 와이든 미국 상원의원은 “길리어드가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에 관계없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일차적인 목표를 토대로 C형 간염 치료제의 가격책정 및 판매활동에 관한 계산적인 계획을 추진했다”고 비난하며 “길리어드가 가격을 책정할 때 고려한 R&D 비용이나 약물을 최초로 개발했던 파마셋을 수십억 달러에 인수한 사실과 같은 기본적인 재정적 문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증거는 이메일이나 회의록,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서 공개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길리어드는 이러한 가격으로 인해 수많은 환자들이 의약품에 접근할 수 없게 될 수 있으며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제도에 막대한 문제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향후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가격이 길리어드의 방법처럼 정해진다면 극히 일부의 환자들을 치료할 경우에도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제품가격의 하한선을 상승시킨 제약회사들에 대해 미국 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된 것이다.

지난달 미국 상원의원 수잔 콜린스와 클레어 맥카스킬은 제약제품의 가격에 대해 초당적 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길리어드는 회사의 C형 간염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의 제한이 상당한 수준임에도 의미 있는 할인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보

고서에서 작년에 길리어드가 제공한 메디케어 프로그램 환급금을 받고 있는 주는 다섯 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길리어드 측은 상원의원의 보고서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현재 환급 및 할인혜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제품의 가격은 회사의 치료제가 높은 치료율과 매우 낮은 부작용률을 갖고 있음에도 과거의 C형 간염 치료비용보다 낮은 편이다”고 강조했다.

소발디와 하보니는 올해 9개월 동안 미국에서 총 101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