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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증 조기진단에 '간섬유화스캔' 도움"
2015.03.23 10:49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간 경화도를 측정하는 '간섬유화스캔'이 간암의 전단계인 간경변증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만성 간염 환자의 30~40%가 간경변증으로 악화하고, 간경변증 환자의 5% 이상이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한광협·김승업·김미나 교수팀(소화기내과)은 2006~2012년 사이 복부초음파와 혈액검사로 간경변증이 확인되지 않은 만성 B형간염 환자 2천876명에게 간섬유화스캔 검사를 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분석결과를 보면 연구진이 설정한 간 경화도 수치가 13점이 넘어 '잠재적 간경변증'으로 분류되는 만성 B형간염 환자가 전체 조사대상의 10%(285명)에 달했다.
연구진이 잠재적 간경변증의 조기 진단을 중요하게 본 것은 이들 환자에게 조기치료를 하면 건암으로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제 조사대상 중 2천591명의 만성 B형간염 환자를 4년여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잠재적 간경변증 환자군의 5년 내 간암발병률은 5.2%로 잠재적 간경변증이 없는 만성 B형간염 환자의 1.8%보다 의미 있게 높았다.
또 이런 잠재적 간경변증의 간암 악화에는 항바이러스제 치료 여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지 않은 잠재적 간경변증 환자의 간암 발병 위험도는 잠재적 간경변증 진단을 받지 않은 만성 B형간염 환자의 4.7배에 달했다. 반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잠재적 간경변증 환자 군의 이런 비율은 3.3배로 다소 낮았다.
김승업 교수는 "국내 간암환자의 74% 이상이 B형간염 환자인 점을 고려할 때 간암의 전단계인 간경변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복부초음파와 혈액검사로 간경변증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간섬유화스캔을 통한 잠재적 간경변증 환자 탐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간학회지(Hepat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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