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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2014년에 보도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분들 사진입니다. 이분들은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섬유화증을 앓고 있습니다. 호흡기를 사용하는 모습은 최근도 비슷합니다.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손상은 2011년에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 피해자들 중에는 6년이 지난 지금도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폐가 더 이상 손상되지 않지만 그때 손상된 폐가 회복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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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이 완치되면..... 


많은 분들이 B형간염이 완치되지 않는다는 것에 안타까워 합니다. 그런데 완치되지 않는다는 만성B형간염이 완치되었다는 분들의 글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무엇을 만성B형간염의 완치라고 하는지 알아야겠죠? 

HBsAg(=표면항원, s항원)이 6개월 이상 양성인 상태를 만성B형간염보유라자고 합니다. 만성B형간염보유자가 HBsAg이 음성으로 바뀌고 HBV DNA가 검출되지 않는 것을 만성B형간염의 완치라고 합니다. '6개월 양성'이 만성B형간염보유자의 기준이 되는 이유는 6개월 이상 s항원이 양성으로 나오면 이후에 음성으로 바뀔 가능성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입니다(매우 드물게 s항원이 음성이지만 여전히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2015년 대한간학회 만성B형간염진료가이드라인은 만성B형간염에서 s항원 음전 가능성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연간 0.4%입니다.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만 이 비율대로라면 수직감염이라고 가정하고 매년 0.4%씩 B형간염이 완치되면 확률적으로만 따지면 30세에는 약 11%, 50세에는. 약 20%, 70세에는 약 25%가 완치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낮지만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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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0.4%씩 음전되면 이렇게 줄어듭니다.... 



이것은 연령별 B형간염 유병률을 봐도 비슷합니다. 아래 그래프는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연령대별 B형간염 유병률입니다.  30세 미만에서 유병률이 낮은 것은 수직감염예방, 예방 접종이 잘되기 때문입니다. 보시다시피 60대 이상에서 유병률이 감소합니다. 사망하는 분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기에는 차이가 너무 큽니다. 상당수는 s항원 음전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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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영양조사 2013년>


앞서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섬유화증 환자들을 보여드렸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손상은 멈췄지만 많은 환자들은 지금도 호흡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손상의 원인이 없어졌다고 손상의 흔적(흉터, 섬유화)이 모두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간도 마찬가지입니다. 간손상의 원인인 B형간염바이러스가 모두 없어졌다고 간에 생긴 흉터(섬유화)가 모두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어느 정도 회복은 됩니다). 


만성B형간염 치료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이라고 했죠? "간경변 진행을 막는다, 간암 발생을 막는다"입니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목표는 s항원 음전, 즉 만성B형간염의 완치입니다. 간손상의 원인이 되는 B형간염바이러스가 사라지면 흉터가 더 이상 생기지 않습니다. 물론 간손상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알코올, 간에 부담을 주는 약이나 음식, 심한 복부지방 등)이 없다면 간경변이 더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간암은 어떨까요?


s항원이 음전 된 후 간암 발병을 추적한 연구들은 많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1984년부터 2004년까지 간염보유자 432명을 추적한 결과입니다(평균 223개월 추적). 이중 9.5%인 49명에서 s항원이 소실되었고 

s항원 소실 후 평균 19.6개월(5~37개월) 추적관찰하는 동안 49명 중 5명(10.2%)에서 간암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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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Queen Mary 병원에서 1980년부터 2006년까지 HBsAg이 소실된 298명을 추적한 연구입니다.  s항원이 음전 된 후 추적 기간은 중간값 36.4개월이었고 이 기간동안 7명(모두 남자)에서 간암이 발생해 간암발생률은 2.3%였습니다.  

s항원이 소실된 평균 나이는 49.6세였습니다. (4.1세~84.7세)

이 연구는 s항원이 소실된 나이를 50세를 기준으로 간암발생률을 비교하였습니다. 50세 미만에서 음전된 사람 중에는 간암이 발생하지 않았고 50세 이상에서는 약 10%에서 간암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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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ska 원주민을 대상으로 만성B형간염보유자 1,271명을 19.6년 동안 추적관찰했습니다. HBsAg 소실은 158명이었습니다. 

소실 후 8.6년 추적관찰하였고 6명에서 간암 발생(3.8%). 

위에 소개한 홍콩의 2008년 논문과 달리 젊은 사람에서도 간암이 발생했고, 다른 연구들과는 달리 간경변이 없는 사람 여럿에서 간암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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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의 연구입니다. 항바이러스제를 쓴 5,409명(제픽스 치료 3,408명, 바라크루드치료 2,001명)을 평균 추적관찰기간 6년(1999~2011)동안 추적했습니다. 비리어드가 없는 건 비리어드가 출시 되기 전 연구이기 때문입니다. 6년 동안 110명이 s항원 음전되었습니다. 연간 0.33%확률입니다. 이건 자연적인 음전율(0.4%)와 차이가 없습니다. 

110명 중 두 명에서 간암이 나타났으며 위 그래프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여전히 s항원이 양성인 사람에 비해서 간암 위험은 크게 낮았다는 결과입니다. 


참고로 110명 중 18명이 다시 s항원이 양성으로 바뀌고 HBV DNA가 검출되었지만 모두 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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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 논문과 같은 연구자의 논문입니다. 위 연구와 달리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지 않고 s항원이 소실된 간염보유자가 포함되었습니다. 만성B형간염보유자 829명 중 치료하지 않은  724명(87.3%), 치료 경험 105명(12.7%)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s항원 소실 후 평균 추적 관찰 기간 3.2년(1.8~6.1년)이었습니다. 

19명(2.3%)에서 간암 발생했고 연간 간암 발생률 0.55%였습니다. s항원 소실 후 5년, 10년, 12년 누적 간암 발생률 : 1.6%, 5.9%, 15.2%었습니다. 

간경변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간암발생률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연간 간암 발생률이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2.85%, 없는 경우 0.29%였습니다.

s항원이 음전된 만성B형간염환자에서 간암 위험은 간경변이 있으면  약 10배, 남자는 약 9배, 50세 이후에 음전되었으면 약 12배 높았습니다. 


참고로 70-80년대 만성B형간염치료를 할 수 없었던 시절의 우리나라 연구에서 간경변증 환자의 간암발생률은 5년 13%, 10년 27%, 15년 42%였습니다. 10년간 5.9%는 이보다 월등히 낮은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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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이 완치되면 무엇이 좋을까요. 

  - 기분이 좋아집니다. 

  - 약값이 안듭니다. 

  - 검사를 덜 자주 받아도 됩니다. 

  - 간손상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이 없다면 간경변으로 진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간암의 위험도 많이 감소합니다. 그러나 


그러나 간암 가능성은 낮지만 남아 있습니다. 만성간염보유자가 아니었던 사람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습니다. 

간암검진은 꾸준히 받으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s항원이 음전에 대한 한 논문의 결말을 인용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만성B형간염 환자에서 혈청 sAg의 소실은 양호한 질병경과를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지표이며, 좋은 치료목표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혈청 sAg 소실이 질병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sAg 소실 후에도 간암 발생에 대한 감시를 비롯, 정기적인 추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김지훈. 만성B형간염 환자에서 혈청 HBsAg 소실 후의 임상경과와 간암의 발생. 대한간학회지. 2009.)





ps. 본문의 슬라이드 컷은 2016년 간사랑동우회 울산정모에서 울산편한내과 김대현 선생님께서 발표하신 내용을 허락 받고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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