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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검사에 대해

2015.12.16 15:52

윤구현 조회 수:3567

이 글은 2015년 11월 8일 임상초음파학회 추계학술대회 '초음파 급여화 대비 토론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제목은 "의료소비자가 보는 초음파 검사"였습니다.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간암 역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치료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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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은 우리나라 사망률 2위의 암입니다만 고위험군이 명확해 고위험군을 검진 대상으로 합니다. 간암의 고위험군은 40세 이상의 만성B형간염, 만성C형간염환자와 간경변증 환자입니다. 간경변증 환자는 나이에 상관없이 고위험군입니다. 

검사 방법과 간격은 6개월 간격으로 복부초음파와 혈액검사로 AFP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더 자주 검사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대부분은 정기적으로 복부초음파와 AFP검사를 받고 계실 것입니다. 오늘은 초음파 검사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다른 어떤 검사에 비해 의사의 경험과 실력, 그리고 장비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다른 영상검사와 달리 실시간으로 판독해야 합니다. 때문에 교육도 쉽지 않습니다. 또 생각만큼 간암을 잘 잡아내지도 못합니다. 


간초음파 검사에서 간암의 민감도65~80%정도입니다. 10명의 간암환자에게 초음파 검사를 했을 때 6~8명은 간암을 찾지만 2~4명은 놓친다는 것이죠. 당연히 초기에 놓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간염보유자로서는 권고대로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권고에는 40세 이상이 검진 대상으로 하지만 저는 성인 간염보유자는 모두 6개월 간격으로 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남은 것은 하나 입니다. 어디에서 검사를 받을 것이냐... 이죠. 그리고 비용이 얼마인지도 중요합니다. 


병원들은 병원 홈페이지에 비급여 진료비를 공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보통 환자들은 이것을 보더라도 비용이 정확히 얼마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간초음파라고 하더라도 어떤 병원은 상복부초음파 전체로 묶어 놓았고 어떤 병원은 간-담도-담낭초음파를 따로 구분해 두었습니다. 어떤 곳은 상한-하한 가격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선택진료를 받으면 15%가 더 붙습니다... 아래는 주요 대학병원들의 간초음파 비용입니다. 선택진료비가 안 붙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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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병원별 편차가 매우 큽니다. 그리고 초음파는 소위 '4대 중증질환'만 보험적용 됩니다. 대학병원을 다니시는 분들은 진료비의 절반 가까이가 초음파 비용일 것입니다. 


정부에서 초음파 검사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40세 이상의 고위험군은 정부에서 국가암검진을 통해 1년에 1회 초음파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간암환자는 1년에 2회 초음파 검사를 보험급여를 받아 검사할 수 있습니다. 국가암검진과 보험급여가 될 때는 정해진 수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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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초음파 급여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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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급들은 대략 6만원 선인 곳이 많습니다. 국가암검진이나 초음파 급여 수가와 비슷합니다(간암환자가 의원을 다니지는 않기 때문에 급여 수가는 사실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도 40세 이상의 간염보유자는 1년에 한 번 무상 또는 10% 부담으로 간초음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간염환자 진료가 많은 내과의원들은 보통 공단검진을 합니다. 소화기내과전문의는 국가암검진에서 가장 비중이 큰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는 분들이니까요. 의원을 다니시면 1년에 두 번 받는 간초음파 중 한 번을 국가암검진으로 합니다. 1년에 한 번만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죠. 

대학병원들은 병원에 따라 1년에 한 번을 다른 의료기관에서 국가암검진으로 받으라고 안내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모두 해당 대학병원에서 비급여로 검사비를 받고 합니다. 비용보다는 검사의 신뢰도에 차이가 있고 또 국가암검진으로 하면 무료라는 것을 잘 모르는 교수님이 대부분입니다. 

보통 영상의학과에서 받던 것을 1년에 한 번은 같은 병원내에 있는 건강검진센터에서 받도록 하는 곳도 있습니다. 건강검진센터는 영상의학과에 비해 숙련도가 낮은 의사가, 더 저렴한 장비로 검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야 비용을 맞출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내년(2016년) 간초음파의 국가암검진이 6개월에 한 번으로 늘어납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모두 무료 또는 10%(연간 약 12,000원 정도) 부담하여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대학병원과 의원의 비용 차이가 연간 40만원 이상도 날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 환자로서는 평소와 지출이 비슷하더라도 의원에 비해 비용이 아주 많아집니다. 환자들이 고민스러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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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는 간초음파가 급여가 될 예정입니다. 급여가 되면 의료기관은 정해진 가격만 받아야 합니다. 더 받을 수도, 깍아줄 수도 없습니다. 대학병원도 9만원을 받아야 하는 거죠. 20만원을 받던 병원도 9만원에 맞춰야합니다(환자부담은 30%인 3만원 선). 선택진료비를 받더라도 11만원 정도입니다. 같은 장비, 같은 인력이 같은 시간을 들여 검사하면서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는 없습니다. 숙련도가 낮고 저렴한 장비로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숙련된 의사가 좋은 장비로 검사하는 곳도 있겠습니다만 대부분 병원은 그러지 못할 것입니다. 


검진센터가 얼마나 떨어지는지는 함께 발표한 다른 교수님이 발표하셨습니다. 위에서 말한 65~80%의 민감도는 대학병원과 같이 숙련된 병원에서 좋은 장비로 검사했을 때입니다. 국가암검진결과를 분석하니 검진센터는 그 절반 정도 수준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내과의원도 경험이 충분한지는 의문입니다. 바라크루드 처방 자료를 보면 의원급 매출은 25%, 대학병원이 70%입니다. 전국에서 간염환자 진료가 많은 10여개의 내과의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내과들은 환자가 매우 적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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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간암검진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1. 권고대로 초음파를 받아야 합니다. 주치의가 더 자주 받아야 한다고 하면 더 자주 받아야 합니다. 검사 간격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넓어질 수도, 좁아질 수도 있습니다. 주치의의 지시를 어기고 초음파 검사를 건너뛰어서는 안됩니다. 


2. 숙련되고 좋은 장비를 갖춘 곳을 찾아야 합니다. 내년까지는 대학병원, 간염환자 진료가 많은 내과의원, 영상의학과의원 등을 이용하시면 됩니다만 대학병원인데 2017년부터 초음파 담당 의사가 바뀌면 간염환자 진료가 많은 내과의원이나 영상의학과 의원을 이용하시는 것이 더 낫습니다. 



ps. 이 글을 쓴 12월16일 내과학회에서 전공의(레지던트) 초음파 교육 강화에 대한 기사가 났습니다. "수련병원 중에 내과에서 초음파를 만질 수 있는 병원은 5%밖에 되지 않는다", "내과학회는 수련기간 중에 적어도 50례 이상 초음파를 접할 수 있도록 수련제도를 개편할 계획이다"라는 내용을 보면 내과 전문의라고 모두 간초음파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기사보기


ps. 애초 임상초음파학회에서는 이런 사실을 환자들에게 알리고 환자의 의견을 모아 발표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환자들이 놀랄 수 있는 자료라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말씀드리는 이유는 검진을 잘 받으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으로 진료를 대시하는 분들이 계신데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간염보유자라면 대학병원, 간염환자 진료가 많은 내과, 영상의학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낫습니다. 


ps. 6개월 간격의 간초음파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더 자주 한다고 더 나은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검사 간격에 대해 궁금하시면 주치의 선생님께 문의하세요. 환자의 상태마다 검사간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간경변이 없다면 6개월보다 좁아질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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