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일


간사랑동우회나 제가 운영자로 있는 다음의 만성B형간염환우회만성간염에 걸린 사람들에는 간에 좋은 음식을 묻는질문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또 특정한 음식을 지정하며 이것이 간 건강에 좋은지 묻는 분들도 많습니다. 거의 매일 한 두 분씩은 있으시죠.

그럴 때 제가 드리는 답은 주로 이렇습니다. 

간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특별히 없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갈거나 즙을 내지 말고 일반적인 방법으로 충분히 드세요. 음식은 골고루 균형있게 드시면 됩니다.

...은 드셔도 됩니다. 간에 더 좋아서가 아니라 전체적인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간질환은 뭘 먹어서 도움이 되는 일은 거의 없지만 
무엇인가를 지나치게 먹거나, 먹어서는 안될 것을 먹어 해가 되는 일은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평범한 식사 습관을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통념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사회환경에서 만들어진 것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간에 굼뱅이, 다슬기, 붕어즙 등등이 좋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는데요. 오히려 이들 음식을 먹고 간독성이 생긴 사례들이 보고 되곤 합니다. 

13fd.gif
(2010년 대한간학회 주관 '간의 날' 발표자료 중에서. 건강표방식품 및 민간약제에 의한 독성간염 현황과 실태. 김동준.한림대학교.)

제 기억으로도 1980년대에는 거의 고기를 먹지 못했습니다. 매월 한 번 정도 삼겹살을 먹거나 한 달에 한 두번 생선을 먹을 수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간염이 있을 때, 그러니까 간수치가 꽤 올라 간손상이 있을 때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1980년대 만해도 단백질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가정은 많지 않았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인 1960년대나 1950년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고기는 명절때나 먹는 음식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고기를 먹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보다는 건강을 생각해서 고기를 덜 먹거나 덜 먹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육식을 하면 몸과 마음이 무거워져? vs. 체력을 강하게 해?)

198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일부에서 간독성이 나타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굼뱅이, 다슬기, 붕어즙, 개소주를 먹는 것은 간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줄 수 있었으니까요. 



간사랑동우회는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꽤 규모있는 건강관련 홈페이지입니다. 
이글을 쓰는 2011년 3월 5일 다음(Daum)의 사이트 분류 가운데 
무려 2등을 하고 있습니다... 

130.gif

국립암센터 마저 제치고 있네요!!

간사랑동우회는 평일에는 하루 2000~2500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습니다. 

analytics.gif

보내드리는 메일은 3,000~5,000명 정도가 확인을 합니다.  

홈페이지를 열심히 방문하시거나 메일을 꼬박꼬박 읽는 분들은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많은 분들입니다. 
정말 간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있다면 
다른 질병관련 사이트들이 그렇게 하는 것처럼 배너를 걸 수도 있고 각종 식품들을 공동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쪽 사정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런 공동구매가 운영자에게 꽤 큰 수익을 안겨줍니다. 
공동구매는 모두 현금으로만 이루어지고 회원수가 있으면 움직이는 돈이 꽤 많습니다(십만원짜리를 천명이 사면 매출 1억입니다...). 현금 거래이기 때문에 탈세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하죠. 
더군다나 건강기능식품은 마진이 매우 큰 것으로 유명합니다. 


 정말 간에 좋은 식품(건강기능식품 포함)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한 달에 몇 백만원은 벌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돈이 아주 많아서 그정도 수입은 신경쓰지 않을 정도라거나 
매우 윤리적인 사람이라서 일부러 수입을 포기하고 있을 사람은 아닙니다(효과만 있다면 공동구매가 비윤리적인 것도 아니죠).
건강기능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분들이 저에게 전화를 주는 일도 흔합니다(설마 혼자 몰래 먹으려고 그런다고 생각하시지는 않겠죠...).

그냥 간에 도움이 되는 식품(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해서)이 없어서 못하고 있는 겁니다 .

중요한 건. 안하는 것이 아니라 할 게 없다는 거에요... 

그러니 간에 좋은 음식이 있는지 묻지 마세요. 없어서 안 알려드리는 겁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1 월간 주요 뉴스 2011-4-28~7-6. 2011-7013. 윤구현 2011.08.16 1020
170 누구를 위한 '간 전문 보험'인가. 2011-08-10. 윤구현 2011.08.10 1913
169 첫 진단. 2011-07-20. [1] 윤구현 2011.07.20 1438
168 많은 문제를 해결 해 줄 수 있는 "차별금지법" 2011-6-28. file 윤구현 2011.06.29 2183
167 B형간염 이유로 학교기숙사 입사 불허는 차별이다 ; 국가인권위원회. 2011-5-24 [4] file 윤구현 2011.05.24 3081
166 월간주요뉴스 2011-4-27. 윤구현 2011.04.27 1981
165 월간주요뉴스. 2011-4-5. 윤구현 2011.04.06 2425
164 간질환에 대한 두 개의 광고. 2011-3-30. [10] file 윤구현 2011.03.30 4429
163 간사랑동우회와 그 따라쟁이들 - 다음 이야기 윤구현 2011.03.27 2221
162 간사랑동우회와 그 따라쟁이들. 2011-3-15. [19] [22] file 윤구현 2011.03.15 3957
» 간에 좋은 음식이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접니다. 2011-3-9. [1] file 윤구현 2011.03.09 3365
160 B형간염보유자 산모는 태아보험을 가입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4] 윤구현 2011.03.07 6589
159 우루사연질캡슐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가 아니다. 2011-2-24. file 윤구현 2011.02.23 6750
158 제픽스 퇴출 논란에 대해... 2011-1-26. [4] file 윤구현 2011.01.26 2501
157 2011년 1월 1일 간암 표적항암제인 넥사바가 보험적용 되었습니다 (1)환자 부담은 얼마나 되나 file 윤구현 2011.01.10 5164
156 간사랑네트워크에 새롭게 참여하게 된 울산 편한내과 김대현 선생님. 2010-12-8. 윤구현 2011.01.10 3542
155 만성B형간염의 자연경과. 2010-11-16. [4] [1] file 윤구현 2010.11.16 5044
154 최선정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추모하며... 2010-11-3. [6] file 윤구현 2010.11.03 4366
153 '간질환 환자의 질환 관리 실태 및 간암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1) - 정기검진. 2010-10-14. file 윤구현 2010.10.14 3433
152 만성B형간염 치료제 보험급여 확대와 가격인하를 위해 노력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0-10-6 윤구현 2010.10.07 3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