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이런 일 도 있네요
2021.11.10 18:20
오늘 병원에서 연락이 왔는데
바이러스가 사라졌대요 , 저는 Hb e항원이었고, 아마도 수직감염이었을텐데요
항원이 사라지고 항체가 생겼다니
평생 B형 바이러스를 몸에 담고 살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1986년도에 직장 건강검진에서 B형 간염바이러스보균자임이 밝혀져서 40여 년 정신적으로 고통 받았어요
사립교원이었는데 당시 2년마다 한 번 하는 건강진단이 매우 부담스러웠고, 그래서 퇴직을 서두른 점도 있어요
아이도 한 명만 낳고요, 직장을 옮길 때도 매우 불안해 했고, 누가 알까봐 전전긍긍 해왔고, 결혼할 때 알리지 못한 죄책감도 있었고...
간암의 위험 등 개인의 건강은 생각할 겨를 도 없이 시선과 편견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던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왜 그랬나 싶어요
지금껏 바이러스로 인한 건강에 이상이 없었고, 직장을 옮길 때 도 잘 피해 갔고, 남편에게도 전염되지 않았어요
그저 6개월 마다 검사 받고, 개인위생 지키며 아무렇지도 않게 살았어도 됐을 것 같아요
모두 용기내어서 편안히 사셔도 될 것 같아요
필경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에요
수직감염된 우리 딸에게도요.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