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간사랑동우회



우리나라 50대 남성의 사망 원인 2위에 올라 있는 간 질환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무엇보다 먼저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에 대한 내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간사랑동우회는 간의 날(20일)을 맞아 만성 B형 간염 환자 1065명을 대상으로 '만성 B형 간염 치료 및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내성 발생이 적은 약물에 의한 안정적 치료'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만성 간 질환 및 간암 환자의 50∼70%가 B형 간염과 관련이 있으며, 간암 환자의 70% 이상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도 전체의 97%가 간염 치료의 목적을 'B형 간염이 다른 간 질환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자의 53%가 치료 시 '높은 간염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를 약물 선택 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응답했으며, '내성 발생률이 낮은 약물'을 꼽은 이들도 28.4%에 달했다. 이는 효과가 좋은 한 가지 약물로 장기간 치료를 받고 싶어 하는 환자들이 그 만큼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실은 국내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의 이 같은 바람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조사 대상 환자 10명 중 7명 이상(71.4%)이 치료 도중 내성 발생 또는 효과가 약해서 등의 이유로 간염 치료 약물을 바꾼 경험을 갖고 있었다. 

이들 환자들이 처음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내성을 갖게 되기까지의 기간도 평균 2.4년에 불과했다. 대부분 간염 치료 초기에 1차 선택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겨 다른 약물로 변경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는 얘기다. 

1차 치료 약물에 대한 내성 문제는 곧바로 치료비 부담 증가로 이어지게 마련. 현행건강보험은 내성 발생으로 인해 두 가지 이상의 약을 병용할 경우, 한 가지 약에 대해서만 3년간 한시적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간장약은 대부분 간기능을 보완하는 것일 뿐 간염 바이러스를 원천적으로 퇴치하진 못한다. 따라서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병용 투약하는 칵테일요법으로 간염의 진행을 막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투약 중 치료 약물 변경으로 '치료비가 증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10명 중 3∼4명(36%)꼴로 발견되고 있다. 또 내성 문제로 약물을 바꿀 때 간염 환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치료비도 월평균 17만9000원에서 27만7000원으로 무려 9만8000원이나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은 GSK의 '제픽스'와 '헵세라', BMS제약의 '바라크루드', 부광약품의 토종 신약 '레보비르' 등이다. 모두 하루 한 번만 복용하는 약들이다(별표 참조). 

이들 약은 대개 약효를 배가시킬 목적으로 주사용 인터페론제제와 함께 복합 처방되는 형태로 사용된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고광철 교수는 "일부 약물의 경우 복용 3년 이내 내성이 생겨 약효가 반감되는 경우가 50% 이상에 이르므로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선택 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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