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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건강식품 복용 간염 되레 악화시킬수도"

인터뷰 한상율 (한빛내과의원 원장)

"최근 신문 등 각종 매체를 보면 특정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이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실시한 결과 간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는 내용의 광고를 눈에 띄게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이지 B형 간염 등 환자가 먹고 치료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

B형 간염 환자의 권익·보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빛내과의원 한상율(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원장은 "어떤 물질이 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없는지 밝히는
실험은 대부분 시험관이나 동물실험에서 시작된다"면서 '그러나 동물실험 결과로 환자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한 원장은 "정체불명의 식품을 섭취했을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면서 "동물실험 결과를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일부 업자들의 행위에 현혹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간 질환에 좋다고 알리는
대부분의 상품은 치료제로서 약이 아니라 식품 허가를 받은 것입니다. 해당 상품은 약이 아니라 식품이기 때문에 판매를 하기 전 효능을 증명할
필요가 없고 식품으로 필요한 적당한 원료만 사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한 원장은 "상당수의 건강식품은 쥐에 대한 실험에서도 간을
제외한 다른 곳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다"면서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동물실험을 통해 신체기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먼저 밝혀야 실험을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쥐의 경우 사람과
달라 B형 간염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동물실험 결과가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인원이나 특별한 종류의 다람쥐 등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국내 건강식품이 경우 지금까지 찾아본 자료 중에는 그런 동물이나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특정나무 추출물이 간 질환에 좋다는 것 역시 안심해서는 안됩니다. 독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어떤 회사의 경우
해당 상품을 개발해 특허를 신청했거나 무슨무슨 상을 받았다고 알리는 것도 치료효과와 연관 지어서는 곤란합니다. "

한 원장은
"특허란 효능과 관계없이 특이한 방법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행정절차"라면서 "이런 점을 종합해 볼 때 B형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확인되지 않은 추출물을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e.co.kr

서울경제신문 200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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