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 5. 간섬유화와 간경변증
2008.01.13 13:25
간경변(간경화)은 어떻게 생기죠?
간경변이란 간염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서 간세포가 파괴되었다가 다시 재생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생긴 흉터들(섬유화)로 인해 부드럽던 간이 점점 딱딱해 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굳어진 간으로 흘러가던 혈액이 더 이상 갈 수가 없게 되므로 비장에 피가 점점 고여서 크기가 커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혈액검사상 혈소판이라는 것이 점점 떨어지므로 대강 짐작 할 수가 있지요.
간이 평소에 하던 기능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간은 매우 튼튼한 장기라 20-30%정도의 기능만 남아있더라도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선이 무너지게 되면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고 그 전으로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럼 어떻게 되나요?
처음에는 약간 굳어지더라도 굳지 않은 나머지 덕분에 정상적인 간기능을 유지하지만, 더 간이 굳어지면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부분이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간에서 합성하는 여러 단백질(특히 알부민)과 혈액응고 인자(피딱지 만드는 성분)들이 줄어들게 되어 후딱하면 코피가 나게 됩니다.......
또한 간으로 흐르지 못하는 피들이 여겨저기 샛길로 흐르는데 특히 식도 주위로 많이 몰려들어 식도정맥이 빵빵해지는 식도정맥류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것이 더 진행되면 드디어 정맥류가 터지면서 피를 토하게 되는 것이지요........
요즘은 정맥류를 고무줄로 묵어 버리는 결찰술이라는 방법과 좋은 약이 자꾸 개발되어 좀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터지면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상태가 됩니다. (한마디로 시한폭탄이라 할 수가 있지요....)
왜 이런 병이 생기죠?
우리나라의 경우는 간경변의 원인 중
약 60%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약 20%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나머지는 드문 질환이거나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외국 교과서에는 대개 B형 간염 한자의 약 30% 정도가 간경변으로 진행을 한다고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보다 많아서 20년 동안에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약 60%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통계도 예전에 간염 치료법이 별로 없을때의 이야기이구요..
최근에는 좋은 간염 치료약들이 있으므로 치료로 인해서 간염의 진행이 최대한 늦추어지는 경우에는 훨씬 더 장기 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C형 간염은 워낙 천천히 진행하긴 하여도 급성간염에서 만성간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B형에 비해 8배가 많기 때문에 일본처럼 C형에 의한 간경변이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헌혈시 검사를 하기 때문에 수혈로 인한 C형 간염은 앞으로는 적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동부 볼티모어시 조사에 의하면 C형 검사전에는 수혈자 1000명중 4명이 감염됐는데 검사후에는 10,000명중 3명 정도만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간경변의 분류
간경변은 Child-Pugh분류법으로 세 단계로 나눕니다. 간경변 이전의 섬유화 단계는 조직검사 소견을 통해 세 단계로 나눕니다.
4점이상부터 간경변증입니다.
간경변증은 간기능을 기준으로 다시 Child A, Child B, Child C로 나눕니다. 나누는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알부민, 빌리루빈, 프로트롬빈 시간, 복수, 간성혼수의 증상에 점수를 매겨 합산하는 방법입니다.
Child-Pugh 등급
|
1점 |
2점 |
3점 |
알부민(g/dL) |
3.5 이상 |
2.8-3.5 |
2.8 이하 |
빌리루빈(mg/dL) |
2.0 이하 |
2.0-3.0 |
3.0 이상 |
프로트롬빈 지연시간(초) |
0-4 |
4-6 |
6 이상 |
복수 |
없음 |
약간 있음 |
중증도 이상 |
간성혼수(등급) |
없음 |
1-2 |
3-4 |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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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러쉬
2011.02.15 17:47
-
나그네
2016.05.21 13:17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뉴질사람
2016.12.12 08:29
제가 Fibro scan 후 Fibrosis 3 stage라는 진단을 받았는데,완치가 될수 있는건가요? 술은 약간도 안되는건가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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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사람
2016.12.12 08:35
원인은 B형간염에 의한 만성화로 일어났다고 합니다.
-
윤구현
2016.12.12 12:55
섬유화(Fibrosis)는 쉽게 말해 흉터입니다.... 지속적인 세포 손상으로 간에 흉터가 생긴 것입니다.
흉터는 줄어들 수는 있지만 없어질 수는 없습니다. 피부에 생긴 심한 흉터는 수십년이 지나도 남아 있습니다. 다만 손상이 멈추면 조금씩 부드러워집니다...
만성B형간염에 의한 흉터(섬유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상의 원인이 멈추면 없어지지는 않아도 조금씩 좋아지기는 합니다.
술을 계속 드시는 것, B형간염이 발병했을 때 치료하지 않는 것이 손상의 원인이 남아 있는 것이죠... 이렇게 손상의 원인이 계속 남아 있으면 흉터는 더 심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
뉴질사람
2016.12.13 07:50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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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사람
2016.12.19 12:20
Total Bilirubin: 15 umol/L ( < 25 )
Alk. Phosphatase: 79 U/L ( 40 - 110 )
GGT: 35 U/L ( < 60 )
ALT: 36 U/L ( < 45 )
Total Protein: 75 g/L ( 66 - 84 )
Albumin: 44 g/L ( 32 - 48 )
Globulin: 31 g/L ( 25 - 41 )Fibroscan shows liver stiffness of 10.3 kPa consistent with F2-3 fibrosis
Specimen type: Serum
HBV DNA Viral load: 21499 IU/mL
HBV DNA: 4.33 log IU/mLHepBeAg -ve.
검사 결과가 이렇게 나왔는데, 바이러스치료 또는 그외 간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저같은 경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간손상 인데,바이러스 활동을 억제 시킬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것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윤구현
2016.12.19 17:39
한국 가이드라인상으로는 치료 대상이 아니기는 합니다. 뉴질랜드도 포함되어 있는 아시아태평양간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치료대상은 아닙니다...
HBV DNA는 2,000을 넘으시지만
Fibroscan에서 간경변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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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사람
2016.12.20 06:40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아시겠지만 지금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데,영주권을 신청하면서 이민성에서 상기 검사결과를 토대로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를 지금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에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specialist의 의견을 받아오라고 하는데,
(Relatively high likelihood that the applicant will require anti-viral treatment in the near to medium future)
한사람은 필요없다고 하면서 몇개월 후에 검사를 다시해서 봐야한다고 하고,한사람은 치료를 받아야 할것 같다고 하는상황이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상기 혈액 검사는 올 9월초에 Fibro scan은 11월 중순에 했던 겁니다.
좋은 답변 다시한번 감사드리며,궁금한 사항이 있으면,염치불구하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윌리~
2019.10.01 01:07
상세한 설명 잘 보았습니다.
저도 사실 뉴질랜드 이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데요.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영주권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요.
-
뉴질사람
2020.06.30 07:32
안녕하세요,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2017년 6월에 영주권은 받았습니다.
이민성에서 최종적으로 요구한 서류중에 " 뉴질랜드에서 당신을 받아준다면 치료비 및 추후에 있을지 모르는 간이식을 하게 된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되는데,우리가 당신한데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다시 말해서 당신이 뉴질랜드에 어느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증명을 하라"고 해서 제가 하고 있는일이 호주와 뉴질랜드의 제약회사 와 건강식품 회사 생산 장비를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호주와 뉴질랜드 업체로 부터 영주권을 받을수 있게 support letter를 받아서 변호사를 통해 제출했더니 허가가 나왔습니다.
좋은 일이 있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윌리~
2020.08.30 09:38
신경써서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선생님과 사정이 다르네요.
얼마전 내과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복부초음파 정상, 간스캔 정상4.4kpa
이었어요.
한마디로 마흔이 넘은 아직까지도 면역관용기어서
간손상은 전혀 없고 DNA prove만 9억8천9백만
이상으로 나왔어요.
이 수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바이러스가 많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문제는 e항원 양성입니다.
흔히 활동성이라고 불리우는 상태죠.
간상태로 봤을때는 한번도 염증을 앓지않아서
정상인과 같은데 바이러스가 수가 많아서
전염성을 우려하는것 같네요.
이런 사람도 뉴질랜드 영주권을 받은 사례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
심현
2017.01.25 13:20
저는알콜성입니다 자세한결과는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3주정도 금주후 검사결과 다른건 거의 정상수치인데 1월6일 스캔검사결과는 18.3Kpa이고 r-gt 161높습니다. 이외 검사에서 자가면력질환 갑상선기능저하 중증퇴행성관절염 요산수치도 높아 약복용하며 계속 검사중입니다 담배는 안하고 술은 엄청 마셨고 지금은 금주중입니다 불규칙적인생활 스트레스 늘 수면부족입니다 스캔결과18.3kpa면 어떤 상태인지 궁금합니다 주치의분은 술마시지말고 다른약도 복용하지말고 4월6일 다시 피검사후 결과보자고 하네요 두서없이 적고 답변 부탁드립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
윤구현
2017.01.30 13:46
18.3kpa이면 간경변(=간경화)이라는 뜻입니다.
-
아가타
2017.11.23 13:04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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