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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3파전. 2006.12.5.

2008.03.11 20:27

윤구현 조회 수:4461

오늘 노바티스社의 텔비부딘(상품명 : 세비보)가 11월 27일 신약승인 받았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로서 B형간염 신약시장은 한국BMS제약의 엔테카비어(상품명 : 바라크루드), 부광약품의 클레부딘(상품명 : 레보비르)과 텔비부딘 3파전으로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이제 환자들은 기존의 라미부딘(상품명 : 제픽스), 아데포비어(상품명 : 헵세라), 인터페론알파, 페그인터페론(상품명 : 페가시스, 페그인트론)까지 7~8가지 약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지난 99년 제픽스가 출시되기 전까지 만성B형간염환자가 쓸 수 있는 약은 인터페론 알파 뿐이었습니다. 인터페론 알파는 동양인에게는 낮은 효과와 많은 부작용으로 한계가 많은 약이었지만 제픽스는 인터페론에 비해 높은 효과와 낮은 부작용, 경구약으로 사용이 간편한 장점때문에 현재 만성B형간염 시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후 나온 헵세라는 제픽스 내성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바라크루드, 레보비르, 세비보에서 내성이 생겨도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9천원이 넘는 높은 가격은 환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페그인터페론은 내성이 전혀 없고 치료기간이 1년으로 정해져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효과도 먹는 약들에 비해 좋습니다. 그러나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가격이 너무 비싸고(1년에 약 1천만원) 부작용도 인터페론알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엔테카비어는 제픽스의 뒤를 잇는 약입니다. 제픽스 후에 나왔기 때문에 더 낮은 내성율과 재발률을 자랑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약 2년전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상당량의 임상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가격이 제픽스의 두 배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클레부딘은 국내 제품이라는 장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다른 약들에 비해 출시가 빨랐고 보험등재도 빠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아직 실재 현장에서 쓴 자료가 전혀 없고 임상시험기간도 너무 짧아 의사들의 신뢰를 받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가격도 엔테카비어 보다 1천원 정도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텔비부딘은 놀라운 속도로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역시 그 덕분에 의사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할지 의문입니다. 아직 의사 상대 홍보자료도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가격 역시 아직 예상할 수 없습니다.

 

헵세라는 다른 먹는 약과 교차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뚜렷한 장점이 있습니다. 어떤 약이건 내성이 생기면 최종적으로 헵세라를 먹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 시작하는 약으로 보험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픽스는 가장 저렴한 가격, 7년간의 임상자료로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의사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보다는 문제가 많더라도 아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신약들에 비해 높은 내성율과 재발률을 어떻게 이겨나갈지 힘겨운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이들 약의 싸움은 보는 환자들에게는 무척 기쁜 일입니다. 경쟁이 치열할 수록 더 많은,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내놓으려는 제약회사들의 싸움은 치열할 테니까요. 다만 환자들이 직접 약을 선택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약의 특성은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 이외에 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일반 언론에 보도되는 약에 대한 기사는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또 아직은 일찍 약을 바꿨을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소문을 듣고 약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전문가에게 판단을 맡기고 상의하시는 정도만 하셔야 합니다.




cc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