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간사랑동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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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간염치료제 '레보비르' 과연 통할까
부족한 임상기간 등 각종 의혹 제기…환자·의사들 반응 물음표

지난 2월 1일 제11호 국산 신약인 부광약품의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가 세간의 관심 속에 등장했다. 레보비르는 국내 제약사에서 11번째로 탄생한 신약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연 매출이 불과 1200여억원에 불과한 중견기업에서 출시한 신약이라는 이유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처방권을 갖고 있는 의료계와 동종 업계에서 레보비르의 부족한 임상자료 및 효능에 대한 미검증 등을 이유로 레보비르의 성공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데일리메디는 국내 최초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레보비르가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지 집중 해부한다.[편집자주]

1. 레보비르 임상, 왜 이리 시끄럽나

부광약품은 레보비르를 출시할 당시 “전체 600억원 시장 가운데 올해 300억원을 가져가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만큼 제품력에 자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다국적제약사들보다 우세한 영업력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


하지만 레보비르의 개발과정을 꼼꼼히 들여다본 전문가들은 임상과정 및 데이터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다. 부광약품은 어떤 방법으로 레보비르 임상시험 진행했기에 이토록 시끄러울까.

6개월 임상, 믿을 수 있나

부광약품이 내세우는 레보비르의 장점 중 하나는 빠른 B형 간염 바이러스 억제 및 간수치 정상화 효과이다.

부광약품은 24주 투여 후 24주 추적기간 등 총 48주의 임상 시험 결과 e항원 양성 간염 환자의 바이러스 양이 약 12만 6000분의 1로 감소했고 간수치 정상화 효과도 탁월했다고 홍보하고 있으며 이점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견이 없다.

하지만 부광약품이 진행한 레보비르 임상 3상 데이터를 들여다 본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치료에 최소 2~3년이 걸리는 만성질환 만성 B형간염 치료제인 레보비르의 임상데이터가 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

부광약품 측은 “추적기간 24주를 포함하면 총 임상시험기간은 1년”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투약기간은 24주이기 때문에 사실상 레보비르의 임상시험기간은 24주라고 보는 것이 정설이며 의사들도 이러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식약청이 부광약품의 허가를 승인하면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부광은 서울대병원 등 33개 병원에서 실시한 3상 시험에서 총 337명을 대상으로 24주 동안 레보비르를 투여한 후 바이러스 증식 여부를 판단했다.

또한 부광약품은 공식 홍보자료를 통해 환자들에게 최초 24주간 레보비르를 투여 한 다음 추가 24주 동안에는 추적 관찰한 자료만 공개하고 있다.

B형간염 평균 치료는 2~3년

하지만 경구용 B형 간염치료제 가운데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제픽스를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e항원 혈청 전환 이후 1년 더 복용하고 약 투여를 중지하는 것이 표준지침인데 e항원 혈청전환은 평균적으로 2년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나타난다.

BMS가 최근 발표한 B형 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 비교임상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제픽스를 2년 동안 복용시 e항원이 음성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26%였으며 바라크루드 역시 31%에 불과했다.

이는 만성 B형 간염 치료가 평균적으로 2~3년 이상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

이 같은 지적에 부광약품 측은 “레보비르의 6개월 투여효과가 다른 제품의 1년 효과와 맞먹기 때문에 1년 이상으로 가도 비슷한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부광약품은 치료 기간만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리는 만성 B형 간염치료제의 임상시험을 24주 추적 기간 포함, 48주의 임상시험만 실시하고서 시장에 데뷔시켰으며 눈에 보이는 데이터가 아닌 기대치만으로 치료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이에 반해 금년 1월 출시된 BMS의 바라크루드는 총 144주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노바티스 역시 2년 동안 B형 간염 치료제 세비보의 3상 임상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이처럼 레보비르의 짧은 임상시험기간이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공감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 B형 감염치료제는 추적기간이 오래 필요하다”며 “레보비르의 추가 임상 데이터 확보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교수는 “6개월 임상은 타 제품보다 우수한 것 같지만 현재 상황에서 레보비르를 실제 환자들에게 처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환자 측 역시 비슷한 반응이다. B형 간염 환자들의 모임인 간사랑동우회 관계자는 “치료 기간이 2년 이상 걸리는 B형 간염 치료제를 단 6개월 동안의 임상시험만으로 출시한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고 강조했다.

24주 후 약을 끊은 이유는?

6개월 레보비르의 임상시험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 중 하나는 24주간 레보비르를 투약한 다음 약을 끊고 24주간 지켜봤다는 점이다.

부광약품 측에 따르면 이러한 임상을 진행한 이유는 투약 중지 후 간염 바이러스 증식 속도를 관찰, 약효의 지속성을 확인해 보겠다는 의도다.

부광약품 임상담당 유희원 이사는 “레보비르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제품에 비해 약을 끊어도 바이러스 증식 속도가 완만하다는 것이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중간에 투약을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지적되는 문제는 실제 환자 치료시 중간에 투약을 중지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앞서 설명했다시피 GSK 제픽스의 경우 e항원이 음성으로 전환되면(보통 e항원 혈청전환까지는 2년 이상 소요) 약을 1년 더 복용하고 투약을 중지한다.

즉, B형 간염 환자 치료시 사실상 완치될 때까지 투약을 중지하지 않으며 유지요법이 기본이다.

이 부분에서는 부광약품 측도 인정했다. 6개월 처방 후 약을 끊는 경우를 실제 처방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부광약품 측은 “실제 처방에서는 유지요법을 기본으로 한다”고 답변했다.

또 실제 처방에서 거의 이뤄지지 않는 처방형태에 대한 임상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6개월 임상은 허가목적이었으며 현재 다양한 디자인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사랑동우회 관계자는 “3상 임상시험이라는 것은 단순한 약효 뿐만 아니라 실제 처방에 적용될 수 있는 경우를 테스트하는 것인데 정말 레보비르가 6개월 처방 후 약을 끊는 것을 실제 처방에 적용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의문을 품었다.

결과적으로 부광약품은 단지 허가를 획득할 목적으로 실제 처방에서 행해지지 않는 ‘6개월 투약 후 중지’라는 이례적인 방법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식약청 관계자는 “레보비르의 임상시험을 검토한 결과 안전성과 효능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시켰기에 허가를 내 준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 경쟁사 제품의 PM은 “환자를 고려한다면 6개월 투약하고 약을 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고 단언했다.

부광, 왜 위약으로 비교임상했나 의문

레보비르 임상시험의 특징 중 하나는 위약군과 비교임상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비슷한 시기에 허가를 획득한 바라크루드, 세비보, 레보비르 가운데 바라크루드와 세비보가 기존 치료제인 제픽스와 비교임상을 진행한 반면 레보비르만이 유일하게 위약군을 비교군으로 선택했다.

위약군을 대조군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부광약품 측은 “투약 중지 후 제픽스 복용자들이 위험에 처하게 될까봐 환자에 대한 도리상 위약군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환자에게 제픽스를 투여하다 중지하면 간염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환자가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등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위약군을 대조군으로 삼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GSK 관계자는 “실제 처방에서 투약 후 중단하는 케이스가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부광 측의 주장처럼 제픽스 투여 중단시 환자가 위험할 정도에 이른다면 허가도 나지 않았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GSK 관계자에 따르면 유지요법이 기본인 만성 B형 간염 환자 치료시 e항원 혈청전환이 생기지 않는 한 투약을 중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환자의 경제적인 이유 및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투약을 중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부광 측의 주장처럼 이들 환자들에게 심각한 위험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투약 중지 후 지속 시간을 관찰하는 것이 보는 시각에 따라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처방패턴을 고려한다면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간사랑동우회 관계자는 “위약군과 비교임상을 했다는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지만 제픽스라는 적절한 대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짜 약으로 비교 임상을 진행했다는 것은 임상 대상 환자한테는 도리상 할 짓이 못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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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천승현기자 블로그 기사등록 : 2007-04-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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