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간사랑동우회
한국인 암 사망률 2위인 간암 환자에 대한 약제 등 차별 논란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 암환자 등 중증질환자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을 발표했으나 한국인 암 사망율 2위인 간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표적항암제 '넥사바'에 대한 지원은 없어 환우회와 의료계를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
현재 간암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60만 건 이상 진단되고 있으며 발병률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1만5000건, 유럽 5만4000건 등이 보고 되는 것과 비교해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만 40만 건 이상이 진단되고 있으며 2002년 기준으로 간암으로 인해 매년 60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간암으로 고통받고 있다.
앞서 정부는 최근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한 보장성 강화를 목적으로 암환자의 본인부담금을 오는 12월부터 10%에서 5%로 낮췄지만 사실상 이러한 혜택은 치료제가 있어도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간암환자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즉 위암 등 다른 표적 항암제와 달리 간암 표적 항암제인 넥사바는 비급여이기 때문에 한달에 300만원 가량 소요되는 '넥사바'의 약값을 지불할 수 없어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간암환자만 차별받고 있다는 주장이 환우회와 의료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총무는 "위암, 대장암, 폐암 등 다른 암 질환 표적항암제는 건강보험을 적용하면서 간암만 보험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정부가 암환자를 대상으로 보장성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간암환자는 그 혜택을 받지 못해 약값을 지불할 능력이 없으면 그냥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위암, 폐암, 백혈병 등 표적항암제가 개발된 다른 암의 경우 간암 표적항암제인 넥사바와 달리 보험이 적용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 표적치료제 '넥사바' 생존률 주목
표적치료제란 기존 항암제와 달리 암이 진행하는 과정에서 암세포만 선별적으로 선택해 정상세포는 보호하고 암 세포만 공격하는 항암제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없는 백혈병 등 혈액암이나 수술이 가능한 고형암 중에서는 림프절로 진행이 된 진행성 암이나 전이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실제로 간암표적치료제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는 수술이 불가능한 말기 간암환자의 절대사망위험률을 위약군 대비 31%까지 감소시켰으며 이같은 내용은 NEJM에 게재한 바 있다.
발표된 임상 결과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서 전신적 항암요법을 받지 않은 602명의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넥사바 복용군의 생존기간 중앙값이 위약군 대비 44%까지 향상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식약청 역시 지난해 간경화 정도에 따른 허가사항의 제한을 하지 않고 환자의 임상적 상태에 따라 전문의가 사용여부를 판단토록 했다.
더욱이 최근 진행된 대한간암연구회 심포지엄에서 넥사바는 항암화학요법으로 Child-Pugh 등급 A 또는 상위 B의 양호한 간기능과 좋은 전신상태를 갖고 있는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국소 림프절, 폐 혹은 뼈 등의 간 외 전이가 있거나 또는 다른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고 암이 계속 진행하는 경우 시행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다만 장기간 연구가 부족해 연구자 주도의 임상연구가 더 필요하고 반응이 없는 경우가 반수 이상인 등 치료성적이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은 부분도 있으며 수족피부부작용, 설사, 피로감, 체중감소 등의 부작용도 상당수 생길 수도 있다.
◇ 심평원, 22일 논의 진행해…넥사바 '급여화' 기대 고조
이렇듯 환우회와 의료계를 중심으로 간암환자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커지자 보건 당국은 간암 표적항암제 '넥사바'에 대한 급여화를 위한 실무적인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한 발짝 물러섰다.
보건복지가족부 보험약제과 관계자는 "넥사바의 효과를 입증할 만한 자료 등을 검토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무검토를 진행한 뒤 7월 말 경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넥사바의 급여화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 역시 "형평성 논란이 커지면서 오는 22일 예정된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넥사바의 급여화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여태 나온 임상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넥사바의 효능이 건강보험을 적용할 만큼 경제적이고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건강보험 재정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바이엘의 간암 표적항암제 넥사바에 대한 급여화 논의 등의 심의는 진행하지만 아직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판단을 내릴 수 없으며 재정적인 상황 등을 고려해 쉽사리 급여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 간암 환자는 약 4만 여 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중 말기 간암환자 등 넥사바를 복용했을 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말기 간암환자는 약 6000명 가량 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간암 표적치료제 '넥사바'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심평원 등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권선미 기자 (sun300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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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환자 사망률 한국인 2위로 많아…정부 보장성 지원은 '그림의 떡'
[메디컬투데이 권선미 기자] 정부에서 암환자 등 중증질환자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을 발표했으나 한국인 암 사망율 2위인 간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표적항암제 '넥사바'에 대한 지원은 없어 환우회와 의료계를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
현재 간암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60만 건 이상 진단되고 있으며 발병률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1만5000건, 유럽 5만4000건 등이 보고 되는 것과 비교해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만 40만 건 이상이 진단되고 있으며 2002년 기준으로 간암으로 인해 매년 60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간암으로 고통받고 있다.
앞서 정부는 최근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한 보장성 강화를 목적으로 암환자의 본인부담금을 오는 12월부터 10%에서 5%로 낮췄지만 사실상 이러한 혜택은 치료제가 있어도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간암환자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즉 위암 등 다른 표적 항암제와 달리 간암 표적 항암제인 넥사바는 비급여이기 때문에 한달에 300만원 가량 소요되는 '넥사바'의 약값을 지불할 수 없어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간암환자만 차별받고 있다는 주장이 환우회와 의료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총무는 "위암, 대장암, 폐암 등 다른 암 질환 표적항암제는 건강보험을 적용하면서 간암만 보험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정부가 암환자를 대상으로 보장성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간암환자는 그 혜택을 받지 못해 약값을 지불할 능력이 없으면 그냥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위암, 폐암, 백혈병 등 표적항암제가 개발된 다른 암의 경우 간암 표적항암제인 넥사바와 달리 보험이 적용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 표적치료제 '넥사바' 생존률 주목
표적치료제란 기존 항암제와 달리 암이 진행하는 과정에서 암세포만 선별적으로 선택해 정상세포는 보호하고 암 세포만 공격하는 항암제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없는 백혈병 등 혈액암이나 수술이 가능한 고형암 중에서는 림프절로 진행이 된 진행성 암이나 전이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실제로 간암표적치료제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는 수술이 불가능한 말기 간암환자의 절대사망위험률을 위약군 대비 31%까지 감소시켰으며 이같은 내용은 NEJM에 게재한 바 있다.
발표된 임상 결과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서 전신적 항암요법을 받지 않은 602명의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넥사바 복용군의 생존기간 중앙값이 위약군 대비 44%까지 향상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식약청 역시 지난해 간경화 정도에 따른 허가사항의 제한을 하지 않고 환자의 임상적 상태에 따라 전문의가 사용여부를 판단토록 했다.
더욱이 최근 진행된 대한간암연구회 심포지엄에서 넥사바는 항암화학요법으로 Child-Pugh 등급 A 또는 상위 B의 양호한 간기능과 좋은 전신상태를 갖고 있는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국소 림프절, 폐 혹은 뼈 등의 간 외 전이가 있거나 또는 다른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고 암이 계속 진행하는 경우 시행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다만 장기간 연구가 부족해 연구자 주도의 임상연구가 더 필요하고 반응이 없는 경우가 반수 이상인 등 치료성적이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은 부분도 있으며 수족피부부작용, 설사, 피로감, 체중감소 등의 부작용도 상당수 생길 수도 있다.
◇ 심평원, 22일 논의 진행해…넥사바 '급여화' 기대 고조
이렇듯 환우회와 의료계를 중심으로 간암환자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커지자 보건 당국은 간암 표적항암제 '넥사바'에 대한 급여화를 위한 실무적인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한 발짝 물러섰다.
보건복지가족부 보험약제과 관계자는 "넥사바의 효과를 입증할 만한 자료 등을 검토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무검토를 진행한 뒤 7월 말 경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넥사바의 급여화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 역시 "형평성 논란이 커지면서 오는 22일 예정된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넥사바의 급여화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여태 나온 임상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넥사바의 효능이 건강보험을 적용할 만큼 경제적이고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건강보험 재정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바이엘의 간암 표적항암제 넥사바에 대한 급여화 논의 등의 심의는 진행하지만 아직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판단을 내릴 수 없으며 재정적인 상황 등을 고려해 쉽사리 급여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 간암 환자는 약 4만 여 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중 말기 간암환자 등 넥사바를 복용했을 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말기 간암환자는 약 6000명 가량 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간암 표적치료제 '넥사바'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심평원 등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권선미 기자 (sun300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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