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간사랑동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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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레보비르' 개발 과정부터 손 발 안맞아. 2007.4.26.
2007.12.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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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보비르' 개발 과정부터 손 발 안맞아 | ||
부광, 허가 철회·데이터 이해 부족 등 납득하기 힘든 부분 목격 | ||
지난 2월 1일 제11호 국산
신약인 부광약품의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가 세간의 관심 속에 등장했다. 레보비르는 국내 제약사에서 11번째로 탄생한
신약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연 매출이 불과 1200여억원에 불과한 중견기업에서 출시한 신약이라는 이유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처방권을 갖고 있는 의료계와 동종 업계에서 레보비르의 부족한 임상자료 및 효능에 대한 미검증 등을 이유로 레보비르의 성공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데일리메디는 국내 최초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레보비르가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지 집중
해부한다.[편집자주]
레보비르는 국산 신약 11호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개발과정에서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레보비르 출시 이전부터 허가 자진 취소 및 조건부 허가 등으로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을 뿐만 아니라 출시 이후에도 담당자마다 답변이 엇갈리는 등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목격됐다. 출시 시기, 너무 서두른 건 아닌가 지난 2005년 3월 부광약품은 레보비르 허가를 신청했다가 자진 철회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신약 허가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환자 치료시 암 유발 여부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하는 발암성자료 없이 허가를 신청했다가 식약청의 불가방침을 통보받고 이를 철회한 것. 부광약품 측은 이와 관련, “자체 규정팀에서 발암성 자료는 추후에 제출해도 된다고 판단, 허가를 신청한 것”이라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관련 규정에 대해 완벽해도 모자랄 판에 내부 규정팀에서조차 이를 잘 몰랐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에도 부광약품은 발암성자료를 추후 제출하는 조건으로 레보비르 조건부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당시 부광 측은 “임상시험자료만 제출한 것은 아시아권 라이센싱 계약을 위한 제조허가를 따내기 위해 식약청에 편의를 구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임상시험용 자료가 완성돼서 이 부분만 승인을 요청한 것이고 발암성 자료는 추후 정리가 되는대로 제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광약품 임상담당 유희원 이사는 “당시 상황은 해외 라이센싱을 위한 조건부 허가가 아니라 어느 정도 마무리된 발암성 자료를 제출한 것이며 추후 검토가 완료된 발암성자료를 제출했다”며 이전과 다른 입장을 피력했다. 이처럼 부광약품이 서류 준비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두 번이나 허가 신청을 시도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부광약품은 레보비르의 시장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지나치게 서둘렀다는 점을 쉽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자세한 이유를 말할 수는 없지만 당시에 출시를 서둘러야만 했던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부광약품이 10년이 넘도록 레보비르에 투자한 금액을 하루라도 빨리 회수하기 위해 서둘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 당시 BMS의 바라크루드가 미국 시장에 등장하며 국내 시장 데뷔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측면 또한 부광 측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두 번에 걸친 허가 자진철회 및 조건부 허가는 서툴렀던 부광 측의 행정미숙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당시 부광약품 주가가 요동을 치면서 증권가에서 각종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3월 부광약품이 최초 레보비르 허가 신청 당시 회사 주가는 서서히 올랐다가 자진철회를 발표한 3월 7일에는 하루 만에 주가가 13.36%나 떨어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조건부 허가 당시 역시 7월 28일 레보비르 승인 발표 시기 전후 부광약품의 주가는 26일 1만 5850원에서 31일에는 1만 8550원으로 급등했다가 점차적으로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간사랑동우회 관계자는 “레보비르의 효과가 높다는 기사들은 대부분 주식과 관련된 경제지에서 나온 것인데 이들 기사들을 믿기는 솔직히 어렵고 일부는 매우 선정적인 내용으로 문제가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위약보다도 떨어지는 혈청전환율? 부광약품이 지난해 간 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레보비르 임상데이터을 살펴보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로 혈청전환율에 대한 데이터인데 레보비르 투여군이 위약군보다도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것. 레보비르 투약군 182명과 위약군 6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에 따르면 24주 투여 후 레보비르 e항원 소실률은 11.1%, e항원 혈청전환율은 7.6%로 나타났다. 또한 추가 24주 추적기간 후에는 e항원 소실률은 15.3%, e항원 혈청전환율은 10%로 확인됐다. 반면 위약군에서는 24주 동안 가짜약을 투여한 그룹의 e항원 소실률은 12.3%, e항원 혈청전환율은 8.8%로 나타났다. 또 추가 24주 추적기간 후에는 소실률, 혈청전환율 둘 다 12%로 레보비르보다 근소하게 높거나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이 데이터만 본다면 e항원 소실률 및 e항원 혈청전환율에 대해서는 레보비르가 가짜약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 이에 부광약품 레보비르 마케팅 담당자는 “6개월간 나타난 레보비르의 절대적인 혈청전환율 수치가 낮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공교롭게도 임상결과 위약군보다 더 낮게 나오는 바람에 혈청전환율과 관련,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며 위약군보다 떨어지는 레보비르의 혈청전환율 데이터를 인정했다. 하지만 레보비르 임상을 담당한 유희원 이사에 따르면 혈청전환율 데이터는 맞지만 위약군 에서 e항원 혈청전환이 이뤄진 7명 가운데 3명은 e항원 음성 간염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최초 e항원 양성 간염환자였던 3명은 데이터 상으로는 e항원 혈청전환이 이뤄졌지만 간염 바이러스는 억제가 되지 않는 돌연변이 간염 환자, 즉 e항원 음성 간염 환자로 변형돼 결과적으로는 간염 치료가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부광약품 마케팅 측에서는 레보비르의 임상 데이터마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제품 홍보에만 열을 올렸다는 방증이다. 한 B형 간염 환자는 “부광약품에서 영업사원들을 많이 투입한 건지 약효가 정말 좋은 건지 모르겠다”며 “레보비르 출시 전에는 선생님들이 큰 기대를 걸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추천을 하고 있어 환자들이 상술에 희생당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산 11호에 레보비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레보비르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의 열악한 여건상 다국적제약사 제품보다는 임상 데이터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임상시험과정 및 출시 당시 배경에 대해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적지 않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성 B형 감염 치료를 받았던 한 환자는 “레보비르가 국내에서 개발한 신약으로 잘 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빠른 시일 내에 추가 임상 데이터를 발표해 맘 편히 레보비르를 복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 다른 환자는 “지금까지 발표된 레보비르 임상결과는 환자수도 적고 기간도 짧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진정으로 환자를 위한다면 부광약품은 임상시험을 더 열심히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간학회 한 교수는 “부광약품과 같이 소규모의 회사가 신약을 개발했다는 점은 정말 기특하다”면서도 “다국적제약사 제품들과 경쟁하려면 현재로서는 턱 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오프라인 계간지 '데일리메디'에서도 볼수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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