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치료제 헵세라의 보험기간 연장과 관련, 보건복지부와 GSK의 약가 인하폭 줄다리기로 인해
보험급여가 중단돼 환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헵세라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 따르면 "헵세라가 작년
12월 15일 보험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됐지만 새로운 고시가 나지 않고 오늘이 지나면 보험적용을 받을 수 없는 환자들이 생겨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처방받는 환자들은 보험적용을 못받고 평소보다 월 20만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면서 "간염이나
간이식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을 정부와 제약사간 협상 때문에 못먹게 되면 환자들만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환자들 언급대로 현재
간염치료제 헵세라의 보험기간 연장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이 약의 가격 인하폭을 놓고 복지부와 GSK의 협상이 계속 결렬되고 있기
때문.
복지부와 환자들에 따르면 보험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당 학회와 심평원 등 전문가들에 의뢰해 계산해본 결과 헵세라 가격을
20% 인하해야 보험적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반면 GSK는 이미 허가를 받고 수차례의 가격 인하가 있었던 만큼 20%의 인하는
무리고 10%선 인하로 맞서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타결점은 전혀 보이지 않아 환자들의 약값
부담만 더해질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15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글락소와 협상시 절대로(헵세라 가격을)
인상해서 급여화하지 않겠다"면서 한발자국도 양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또한 비보험으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와 관련해서는
"10%인하보다 20% 인하할 때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이익 더 향후에 더 큰 만큼 한두달 본인비용 들더라도 정부랑 페이스를 맞춰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에서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을 두고 약가 인하폭을 늘릴 수 없다는 횡포를
부린다고 판단, 약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복지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환자들은 20%를 인하해야
하는 정확한 근거에 대해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총무는 "헵세라 20% 인하를 요구하는 복지부나 10%
인하를 얘기하는 GSK 모두 인하폭을 이렇게 결정한 타당한 근거가 미약하다"며 "꼭 필요한 약을 보험으로 적용받지 못해 환자들만 또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헵세라의 첫 보험적용은 2004년 10월 1일이었으며, 2년 연장도 작년 12월 15일에 결정 두달
반 동안 환자들이 피해를 본 바 있다. 이후 올해에도 간염환자 등은 복지부 게시판에 헵세라의 영구 보험적용을 요구하고 있으며, 복지부는 '검토
중이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윤철규 기자 (okman@md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