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간사랑동우회


URL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2448600
`꼭 필요한 약` 건보 적용 제외 우려 [중앙일보]
연내 시행 `새 약값 제도` 들여다보니 …
                  
약값 책정 방식을 바꾸는'신의료 기술 등의 결정 및 조정 기준'개정안의 입법예고 기간이 24일 끝난다. 이 개정안은 보건복지부 고시여서 국회 동의 절차 없이 복지부가 확정하면 연내 시행된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국민의 약값 부담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의약계에선 시행에 앞서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정책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방암 환자 정모(33)씨는 수술 후 항암제 허셉틴 복용을 권유받았지만 결국 약 쓰기를 포기했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서다. 이 약을 1년간 쓰려면 4000만~5000만원이 필요하다. 노정실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은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인데 건보 규정에 걸려 처방을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새 약값 제도가 환자의 치료에 장애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새 약값 제도가 시행되면 고가 신약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건보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환자들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새 약값 제도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준비 없이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싸기만 하고 효과는 작은 약을 솎아내 건강보험료를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 목표다. 이렇게 되면 보험료 부담도 줄고, 장기적으로 보험 적용이 절실한 희귀병 환자 등을 위해 보험료를 쓸 여력이 생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칫하면 약효가 떨어지는 약은 그대로 두고, 정작 필요한 약은 제외될 것을 걱정한다. 정부의 약품 평가 능력을 못 믿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재정 부담은 줄지 모르지만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총 약값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 새 약값 제도=현행 제도는 의약품 허가만 받으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보험 적용을 받는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2만8000여 개의 의약품 중 77%인 2만1000여 개가 건보 적용 대상이다. 미국.프랑스 등의 네 배 수준이다.

이러다 보니 국민이 쓴 약값은 2001년 4조원에서 지난해 7조원으로 늘어났다. 그래서 정부는 앞으로 효능이 같다면 싼 약만 보험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약값을 정하는 방식도 바뀐다.

현재 신약 가격은 소득 수준이 높은 미국.영국 등 선진 7개국의 약값 고시 책자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실제 국제 유통가격은 이보다 10% 이상 싸다. 복제약은 신약 가격의 80% 이하로 책정된다.

앞으로는 약값을 건강보험공단이 제약사와 협상해 정하므로 공단의 약에 대한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보공단이 가입자 이익을 대변하게 되면 약값은 적정한 수준으로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수 의약품은 가격 협상이 결렬돼도 보험 적용을 할 계획이다.

◆ 철저한 준비 필요=새 제도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객관적으로 약의 효능과 비용을 분석하느냐다. 그러나 최근 약품에 대한 효능 시험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평가 제도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다. 배상철 한양대병원 류머티스병원장은 "국내에서 독립적으로 약물 경제성 연구를 할 수 있는 전문가는 많아야 20명"이라며 "국가별로 환자의 약물 반응이 차이가 나는데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역학 연구가 별로 없어 외국 자료를 주로 참고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가 부족하면 심사는 늦어지고 국민의 신약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신약 구입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간염 환자 단체인 간사랑 동호회 윤구현 총무는 "환자가 40만 명에 이르는 간염의 경우도 99년 시판된 '제픽스'가 보험 혜택을 완전하게 받는 데 7년이 걸렸다"며 "보험적용 약이 줄어들면 환자 부담이 오히려 커지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최상급 종합병원에서 쓰는 약이 5000개 정도이므로 보험 약을 줄인다고 해서 환자의 약 선택권이 침해되진 않을 것"이라며 "평가 제도도 2003년부터 준비해 와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철근.김영훈 기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 [MBC] 아주특별한아침 2005.4.22. [1] 윤구현 2007.04.12 1504
91 [메디컬투데이] 복지부-GSK '헵세라' 약가 줄다리기, 피해는 환자들만 2006.12.15. [1] 윤구현 2007.04.19 1502
90 [오마이뉴스] "간염이 술잔에서 옮긴다고요? 뭘 모르시네" 2005.4.13. [1] 윤구현 2007.04.12 1497
89 [헬스코리아뉴스]한국GSK 정말 안풀린다 ‘아반디아’ 이어 ‘제픽스’도 퇴출되나? … 식약청 "사용제한 여부 학회 의견 수렴 중". 2010-12-23. [2] 윤구현 2010.12.24 1494
88 [청년의사] 찰칵인터뷰 208호 2004.2.23. [1] 윤구현 2007.04.07 1493
87 [국민일보]말기 간암 환자들에게 우리 사회가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은 2009.05.07 [1] 윤구현 2009.08.14 1492
86 <B>[KBS] B형 간염 환자도 방치 2002.10.20.</b> [1] 윤구현 2007.04.03 1487
85 [데일리메디] 대한간학회 20일 '간의 날' 다양한 행사마련 2001.10.16. [1] 윤구현 2007.04.03 1485
84 [일간보사]만성 B형 간염치료의 실질적 발전방안 3-1 2008.8.25. [1] 윤구현 2008.09.01 1478
83 [한국일보] 재래식 화장실 자세 변비개선 효과 2003.8.13. [1] 윤구현 2007.04.05 1477
82 [메디컬투데이] 간염환자들, 간염치료제 '약가인하폭 근거 밝혀라' 요구 2006.12.22. [1] 윤구현 2007.04.19 1476
81 [한겨레] 일상에 묻힌 ‘색다른 차별’ 참지마세요 2003.5.12. [1] 윤구현 2007.04.04 1476
80 [메디컬투데이]낮은 가격, 높은 내성률…세비보 안착 어려워.2009-11-23. 윤구현 2009.11.23 1469
79 [데일리메디] "약제비 적정화 방안, 국민적 합의 우선돼야" 2006.9.18. [1] 윤구현 2007.04.19 1454
78 [메디팜뉴스] B형 간염 환자, A형 간염 위험에 노출 2006.8.23. [1] 윤구현 2007.04.18 1451
» [중앙일보] 꼭 필요한 약` 건보 적용 제외 우려 2006.9.15. [1] 윤구현 2007.04.19 1438
76 [서울경제] B형 감염보균자 300만명시대의 과제-① 건보…무엇이 문제인가(하) 2003.8.17. [1] 윤구현 2007.04.05 1431
75 [연합뉴스] 만성 간염환자 대정부 시위 2002.10.20. [1] 윤구현 2007.04.03 1430
74 [한겨레21] “술잔을 돌리거나 밥을 같이 먹으면 전염이 된다고?” 2002.10.23. [1] 윤구현 2007.04.04 1427
73 [한겨레] ‘간염 보균자’ 애써부은 보험에 ‘울분’ 2005.7.12. [1] 윤구현 2007.04.12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