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간사랑동우회



                        
 
“간염 바이러스 있지만 가끔 술도 먹죠”

                
                         
                                                                                                                                                                            

                                                                                                                                                                                                    



간사랑 동우회
활동가 윤구현
                

“모든 사람이 몸에 바이러스나 세균을 많이 지니고 살잖아요. 우리도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일 뿐 건강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윤구현(33·서울 강북구 수유동)씨는 비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다. 그러나 건강한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생활한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간염을 옮기지도 않으며, 현재는 특별한 치료도 받지 않는다. 지난해 가을에는 5년 동안 사귄 여자 친구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들의 모임인 간사랑동우회(liverkorea.org) 상근자로 일하기 전인 올해 1월까지 노원구 중계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우리 사회가 비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에 대해 잘못 아는 게 많습니다. 보유자들 가운데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아주 적고, 보유자일 때는 아무 증상도 없어 건강한 사람과 똑같거든요.”                 

윤씨가 자신이 바이러스 보유자라는 사실을 처음 안 것은 10년 전인 1995년 군복무를 할 때였다. 헌혈을 위해 받은 검사에서 바이러스 보유자로 판명난 것이다. 담당 의사는 어린 시절부터 보유자였지만 그 동안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여섯 달에 한 번 정도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했다고 한다. 그 뒤 윤씨는 특별한 증상 없이 정상적으로 군대를 마쳤다.                 

산악자전거 등 운동 즐겨…아무 증상없어 정상 생활
편견탓 취업 고배…“300만 바이러스 보유자 위한 사회복지사 될 터”
                

그로부터 지금까지 30년이 넘는 세월을 그는 간염 바이러스와 함께 사이좋게 살았다. 5년 전인 2000년에 간염이 악화돼 약물 치료를 받았을 뿐 간염으로 아파 누운 적도 없다. 윤씨는 “약물 치료를 받을 때도 취미 활동인 산악 자전거 타기를 계속 할 정도로 일상 생활에 무리가 없었다”며 “지금도 일주일에 3~4번은 헬스클럽 등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으며 몸에 특별히 불편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간에 좋다는 특별한 약이나 기능성 건강식품 등도 전혀 먹지 않는다.                 

몸을 사리며 사는 것도 아니다. 간과 상극으로 알려진 술도 맥주 500cc 정도는 가끔 마신다. 윤씨는 “동우회 활동을 하면서 만난 의사 선생님들이 식사 때 권하면 한 두잔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가 건강을 위해 챙기는 게 있다면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이렇듯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정상인과 똑같이 생활한다. 혹 간염으로 진행해도 최근에는 좋은 약이 개발돼 거의 치료가 된다.                 

실제 간염 관련 전문의들은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건강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음을 확인해주고 있다. 한광협 연세의대 내과 교수는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 할지라도 평소에는 건강한 사람들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며 “다만 소수에서 간염, 간경변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정기 검진이 필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이어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직업을 갖지 못하거나 결혼을 못 하는 등의 차별을 받을 의학적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실은 의학적인 견해와는 많이 다르다. 윤씨도 그런 현실을 한 번 겪었다. 그는 2002년 한 장애인복지관에 취직하려다 면접에서 간염 보유자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당시 관장이 장애인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많아 간염 바이러스 보유 사회복지사는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장애인을 돌보는 사람들조차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를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니 일반인들은 더 큰 편견을 갖고 있겠지요.”                 

간사랑동우회 활동을 하면서 인터넷과 전화로 상담한 사례들에 비하면 그는 행복한 편이다. 미국에서 조종사 면허를 취득해 국내에서 비행기 조종사를 하려 했지만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는 이유로 취직이 되지 않은 경우,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화학 약품을 다루는 연구직을 하다가 국내에 들어와 같은 일을 하려는데 못 하게 된 사람, 바이러스 보유자라는 사실 때문에 결혼에 실패한 사람 등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었다.                 

윤씨가 다니던 복지관을 그만두고 간사랑동우회 상근활동가로 자리를 옮긴 이유도 상담을 하다 알게 된, 사회적 오해와 편견에 따른 차별을 없애고자 해서였다. 그는 요즈음 바이러스 보유자의 고용 차별 해소 등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공간을 넘어 지난달에는 한 국회의원이 연 ‘비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고용 차별 해소를 위한 입법 공청회’에 토론자로 참가하기도 했다. 윤씨는 “현재 인터넷 회원만 1만5000명에 이른다”며 “200만~300만명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를 위한 사회복지사로 활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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