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간사랑동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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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section-010000000/2003/05/010000000200305121756107.html
일상에 묻힌 ‘색다른 차별’ 참지마세요


맏며느리·편입생·'둘째' 모임등 동병상련의 아픔 공유 관행깨기

“시어머니는 아랫동서에게 바로 얘기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정작 동서에게 할 얘기를 저에게 다 퍼부으세요. 제 입장에서는 황당하죠. 속으로 삭이지는 못하고 만만한 맏이인 저에게 다 퍼부어대니 말입니다. 어버이날이라고 해서 드린 봉투도 서운하다고 하시고….”

‘맏며느리들의 모임’ 한 회원이 맏며느리여서 갖는 서러운 마음을 올린 글이다. 외모, 나이, 동성애, 비정규직, 여성, 장애인 등 세상에 이미 알려진 차별과는 ‘색다른 차별’이 인터넷 구석구석에 있다.

학교 안에서의 차별=학벌없는사회(antihakbul.org)는 인간의 단순한 차이를 학력과 학벌이라는 잣대로 획일화시켜 권력과 부를 불평등하게 분배하는 것을 개선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학서열화 반대, 서울대 학부 폐지, 대학교수 할당제 도입 등을 주장한다. 청년과 청소년들은 별도 모임(antihakbul.cyworld.com)을 꾸려 활동 중이다.

초등학교 선생님을 꿈꾸는 교대 안에서도 다양한 차별이 존재한다. 결혼적령기의 남성들이 가장 원하는 아내의 직업은 교사로 알려져 있는 만큼 여학생들의 콧대는 높고, 남학생들은 같은 교대 여학생들에게 무시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교대 편입시험에 합격해 들어간 편입생들도 재학생들로부터 ‘보이지 않는 차별’을 경험한다. 공주교대편입생모임(cafe.daum.net/kongjuedu)은 편입생들만의 서러움을 달래기 위한 곳이다. 친목 도모, 학점이수 비결 전수, 시험족보 등을 나누는 정보공유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가족간 차별=맏이는 맏이대로, 막내는 막내대로 부모님의 귀여움을 받지만, 둘째는 심할 경우 가정부 취급을 받을 때도 있다는 둘째 네티즌들이 모여 ‘둘째들만’(cafe.daum.net/222·그림)을 만들었다. 게시판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가족관계를 소개하면서 그 속에서 경험한 갖가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마이클럽의 ‘맏며느리들의 모임’(micafe.miclub.com/www.lily217@miclub.com)은 ‘시’자로 시작하는 가족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이다. 특히 명절이나 집안 행사 때 부딪히는 사례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예쁜 사랑나누기’(cafe.daum.net/simba63)에는 새엄마를 두거나 새엄마가 된 회원들이 모여 있다.

취업 차별=‘간사랑동우회’(liverkorea.org)는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들의 모임이다. 취업 차별, 직장 내 불이익 등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대해 조직적인 힘을 모으기도 한다. 예민할 수밖에 없는 취업문제에 대해선 정부의 답변과 직종별 현황, 법령 등을 자세하게 다룬다.

남성 역차별=남성에 비해 여성의 취업문은 여전히 좁고 불평등하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가운데 가장으로서 부양의무를 지닌 남성들의 고통과 차별대우를 호소하는 카페가 눈에 뛴다. ‘극렬페미들의 갱생을 위한 시민들의 모임’(cafe.daum.net/babofemiboonja)은 심하다 싶을 정도의 페미니스트들에게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나 비결을 공유한다. 호주제, 고용, 승진 그리고 병역문제에서 오는 각종 차별을 호소한다.

기타=‘무시당하고 차별받는 모임’(cafe.daum.net/JeeMee)은 온라인 활동이 활발하진 않지만 무시와 차별에 대한 기사와 알짜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다. ‘신용불량자에게 희망을’(cafe.daum.net/aooo)은 최근 뜨고 있는 카페다. 상담게시판은 시시각각 오르는 회원들의 고민들로 가득하다. 왼손잡이들은 오른손잡이 중심의 사회에서 느끼는 비애를 ‘진짜 왼손잡이방’(cafe.daum.net/onlylefthand)에 풀어놓고 있다.

김노경 <인터넷한겨레> 기자 sano2@news.hani.co.kr


'둘째들만' 카페 운영 이효선씨

'가운데 낀 설움' 그 황당함이란‥


‘둘째들만’(cafe.daum.net/222)이란 인터넷 카페는 이효선(24·대학생)씨가 언니와 싸운 날 엄마한테서 야단까지 맞은 화풀이로 개설한 곳이다. 이곳은 맏이와 막내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둘째들의 하소연이 쌓이는 공간이 됐다.

-어느 나이대의 회원들이 많은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이 많고,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다. 초등학생부터 마흔이 넘은 회원들도 있다. 중고생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지방회원들은 정기모임에 참여하기 어려워 지역별 모임을 갖기도 한다.

-카페의 활동 방법은

=가족관계에서 둘째이기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카페 익명게시판에 풀어내고, 이를 본 회원들이 답글을 달아주면서 서로의 관계가 돈독해진다. 서로의 처지를 위로하면서 끈끈해지는 셈이다. 오프라인 모임은 두 달에 한 번씩 하는데 10~15명 나온다. 한 번 나온 회원은 계속 나온다.

-둘째들에 대한 차별 유형은

=남자들은 부모들이 형만 인정하고 대우하는 것을 차별로 보고 강한 반발심을 갖는다. 특히 형이 이른바 모범생인 경우 둘째가 갖는 부담과 보이지 않는 상처는 심하다. 여자들은 언니보다 집안일을 많이 하는 것과 부모들이 오빠나 막내만 귀여워 하는 것에 대해 차별의식을 느끼고 있다. 가운데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들의 편애라고 보는데 대체로 철이 들면서부터 그런 문제는 자연스레 풀어지기도 한다.

-화풀이로 만든 카페인데 아직도 화가 안 풀렸나

=카페를 화풀이로 개설한 이틀 뒤 폐쇄하려고 들어갔더니 회원 수가 놀랄 정도로 늘어나 있어 어찌할 수가 없었다. 폐쇄할 마음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둘째들만의 어려움을 털어놓는 공간으로 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것은 아니지만 메마른 사회와 가족관계에서 오는 외로움을 달래는 공간으로는 충분하다.

김노경 <인터넷한겨레> 기자 sano2@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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