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현재 인구 3명 중 1명 꼴인 약 20억명의 B형간염 보균자가 있고 매년 1천만명~3천만명이 감염되고 있다. 3억 5천만명이
만성간염이며, 이 중 15~25%가 만성 간질환(간경변, 간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조사한 전국 암발생률을 살펴보면, 간암은 남자의 암 발생률 중 3위를 차지했고 여자에게서는 6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살펴봤을
때에도 우리나라는 간질환 및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나라에 속하고 이 같은 간질환과 간암의 중요한 원인의 하나가 바로 B형간염이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급성간염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17명이며, 만성간염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6명이다.
특히, 40~64세의 중장년기의 간암 발생률은 남자 74.8명, 여자 15.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
이 뿐 아니라 대한간학회는 “간암에 의한 사망률도 인구 10만 명당 남자 32.3명, 여자 10.0명으로 국제보건통계연감에
발표되고 있는 OECD 21개국과 비교해 볼 때 비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어 발생빈도가 낮아지고 있으나 성인에서는 여전히 높은 빈도율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간학회에 의하면 주
감염경로는 감염된 환자와의 성관계, 비위생적인 치과기구, 주사, 면도기 등으로 전염될 수 있으나 경구적 감염은 비교적 드물며 다량의 바이러스가
접종외어야만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또한 대표적인 가족 내 감염 요인의 예로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
급성 B형 간염 환자의 배우자를 들 수 있는데 성인이 되어서 B형 간염에 감염된 후, 완치되지 못하고 만성으로 이행되는 비율은 5%미만이지만,
모태감염의 경우는 90%이상에서 만성화 된다고 전했다.
B형 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게 되는 데 급성의 경우, 어렸을 때
감염되면 대부분 만성간염으로 이행되지만 성인에서 감염되면 동반하는 심한 급성간염을 앓은 후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그리고 이렇게 완전히 회복된
경우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겨 B형 간염에 다시 걸리지 않게 된다.
6개월 이내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보유자로 이행되는데, 면역기능이 떨어진 성인은 대부분 만성간염으로 진행된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팀의 B형 간염
수직감염에 의하면 “만성 B형간염의 예후는 다양하며, 영유아기에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경우 만성화률이 90%에 달하고 성인이 되어
감염될 경우에는 만성화률이 10% 이내”라고 설명한다.
또한, 외국에서는 대개 30% 정도의 환자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고 나와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더 높아서 20년 동안에 만성 B형간염 환자의 60%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며, 간염의 정도가 심하거나 자주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우에는 간경변증으로의 이행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수직 감염의 경우 만성으로 될 수 있는 확률이
90%에 달하고 임산부가 B형 간염에 걸린 경우는 70~90%가 감염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간염 백신을 접종해야한다.
또한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의 고광철 교수에 따르면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만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약 100배 정도
간암이 생각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 만성인 경우에는 제픽스나 인터페론, 그러나 일부 보험이 안 되는 B형
만성 간염 환자
대부분 간염은 2~3주 정도면 회복되는데 완전한 임상적 증상과 검사실 검사에서의 회복은 B형간염의 경우 16주
정도에서 회복되며, 간염 대상자의 1% 미만에서는 심각한 합병증을 앓을 수 있다.
급성 B형 간염은 대부분 일회성으로 지나가고
완전히 회복되므로 활동이나 식사를 제한할 필요가 없으며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만성 B형간염일 경우에는 인터페론과 항바이러스제인
제픽스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치료제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한계점과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치료제의 선택 및 치료시기의
결정에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며 치료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환자 스스로 보통 주 3회, 4~6개월간 치료를 한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의 고광철 교수는
“인터페론이 B형 간염에서의 치료 효과를 보면 3~4명 중 1명(25~30%)의 환자만이 간염이 정상화되고 간염바이러스는 숨는 효과를 보게
되며, 간염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제픽스는 항바이러스제인데, 1일 1회 1정을 경구 투여하여 복용이
쉽고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의 고광철 교수는 “투약 시작 후 3개월 정도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간기능 검사가 정상화되는 좋은 효과를 보이지만, 장기간 복용했더라도 투약을 중단할 경우 재발하는 환자가 많다”며 “장기간 투약 중에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약제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되어 간염이 재발되는 환자가 많다는(3년에 50%)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상황에 따라 틀리지만 대부분 환자의 상황에 맞다면 복용이 편리한 제픽스를 권한다”고 전한다.
문제는 제픽스에 내성을
가지게 되는 환자이다.
제픽스에 내성을 가지게 되면 헵세라라는 약을 복용하게 되는 데 헵세라의 보험 기준은 환자가 제픽스에 내성이
생겨 바이러스 수치가 급등하고 간 수치가 80이상이다.
그러나 제픽스 내성 환자들은 바이러스는 급등하지만 간 수치라 80이상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약값에 대한 보험 기준이 되지 않는 것.
따라서 환자들은 한 달에 약 30만원 정도의
약값을 고스란히 부담해야한다.
보통의 경우 2~3년 복용하지만 일부 환자는 4~5년을 복용해야 하고, 최신 외국 의료계에서는
제픽스나 헵세라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더불어 제픽스와 헵세라의 보험 적용 최대 기간은 2년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헵세라 뿐 아니라 제픽스를 복용하는 환자들이 그 이후에 복용을 할 때, 본인의 부담으로 약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사랑
동우회의 윤구현 총무는 “제픽스에서 헵세라로 약을 바꾼 후, 헵세라의 효과가 있으면 간 수치가 높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환자들은 결국 계속적으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서연석 교수도
“헵세라의 보험 혜택은 예전보다 나아진 면도 있지만, 제픽스나 헵세라가 나온 지 오래되지 않은 약이기 때문에 이 약들은 끊어도 환자에게 문제가
없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며 “따라서 현재 2년으로 한정돼 있는 보험기간을 장기적으로 더 늘려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간사랑
동우회의 윤구현 총무는 “바이러스는 증가하지만 간수치가 80이하로 낮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항도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여전히 많은 만성 B형 간염 환자들. 의료계 관계자들은 “B형 간염이 사회적인
편견도 있는 만큼 일부 환자들은 약값 때문에 두 번 울고 있다”며 “현실에 조금 더 맞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간 건강 점검법, 신체이상의 자가 점검
다음은 연세의대 내과 한광협 교수가 말하는 자각증상 확인 방법이다.
자각증상(자신이 느끼는 증상) ▲ 이유 없이 피로가 지속하거나 쉽게 피곤하고 무력감이 지속되는 경우, 소화가 안되며 구역질이
자주 나고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 ▲ 갑자기 눈의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했거나 소변이 간장 빛으로 진하게 변하고 소변의 거품이 노랗게
보이는 경우 ▲ 배의 오른쪽 갈비 밑 부위가 오랜 동안 거북하거나 단단하게 잡히는 경우 ▲ 마른 편인 사람이 체중이 갑자기 늘면서
배가 불러오며 배꼽이 튀어나오는 경우. ▲ 정강이 앞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서 눌린 자국이 오래 남아있는 경우. ▲ 목 앞가슴
부위에 거미모양의 붉은 반점이 생기고 눌러서 반점이 사라지는 경우나 손바닥 일부가 유난히 붉은 경우 또는 남자의 젖가슴이 양쪽이 여자처럼
튀어나오는 경우
한광협 교수는 “이러한 자각증상이 있는 경우 간질환을 의심하여 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하며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로
판명되거나 정기검진에서 간 이상으로 통보를 받은 사람, 이외에 가족 중에 간질환이 있거나 습관적으로 음주를 많이 오래하거나 간에 부담이 올 수
있는 약물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는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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