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편견들이 존재하고 있다.
혼혈인에 관한 편견, 편부모에 관한 편견, 지방에 관한 편견 등 편견은 편견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항상 낙인처럼 따라다닌다.
하인즈 워드의 성공과 한국 방문은 우리에게 이러한 편견의 문제를 다시 던져 주고 있다.
최근 하인즈 워드의 소식을 접하고 주위에서의 일들을 되돌아보며 혼혈인에 관한 편견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혼혈인 편견만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이고 나쁜 편견일까?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또 하나의 편견은 바로
B형 간염 보균자에 대한 시선이다.
회사원 김모씨(28세)는 몇 번이나 B형 간염 보균자라는 이유로 취업의 문턱에서 쓴 잔을 마셔야
했다. 또한, 대학생 최모양은 B형 간염 보균자라는 이유만으로 학교 기숙사의 입학이 취소 될 뻔했다. 중학생 이모군(15세)은 친구들이 자신의
보균 사실을 알게 되면 따돌림을 당할까봐 두려워한다.
이처럼, 다른 편견들에 비해 특히 B형 간염 보균자에 대한 편견은 그들의
취업, 결혼, 학교 생활 등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존재한다. 그래서 그들은 계속 또 다른 사람들의 편견에 부딪혀 살아가야 하는
실정.
B형 간염 보균자는 취업이나 학교생활의 불편함을 겪어야 할 정도로 다른 사람에게 위협적인 존재인가?
한 전문가는
"간염을 가지고 있는 보균자는 다른 사람에게 균을 옮겨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B형간염은 주로 혈액이나 성접촉을 통해서 전염되며 음식물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침을 통한 경우에는 깊은 키스에 의해 다량으로 전해질 때만 전염된다.”고
덧붙였다.
찌개를 같이 떠먹을 경우에 보균자의 타액이 찌개에 묻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전염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다.
즉, 일상생활의 일부분인 식사에서 B형간염이 반드시 전염되지는 않는다는 것.
국가차원에서도 채용 시 의무
건강검진 폐지와 공무원채용신체검사규정에서 B형 간염 보균자란을 표기하지 않도록 했다.
보균자가 그만큼 사회적으로 위험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지은 것.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일반인들의 시선을 차갑다. 학원 강사 최모(27세,학원강사)씨는 직장
내에 B형 간염 보균자가 있는 경우, 함께 생활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보균자라는 사실을 알기 전보다는 더 피할 것 같다.”라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또한, 채용에서는 아직도 편견에 의한 심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게 간사랑 동우회 윤구현 총무의 설명이다.
윤 총무는 “의무 건강검진 폐지 등의 규제 변화는 B형 간염 보균자들의 바램
이였기에 기뻤지만 규제가 폐지되었음에도 병원에 홍보가 되지 않아 대부분의 병원에서 이전의 공무원 채용신체검사서를 사용해 B형 간염 보균자란을
표시한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공무원 채용신체검사서는 공무원 취업에 지원을 할 때 뿐 아니라 일반 기업의 취업에서 신체검사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때문에 이는 취업자에게 매우 중요한 서류이다. 하지만 윤 총무에 따르면 병원 측은 때로 행정상의 이유 등을 들며
검사자의 B형 간염 보균자란의 삭제를 거부한다고 전했다.
윤 총무는 “여기 몇 만명의 하인즈 워드가 있다. 편견을 이겨내며
살아야하는 수많은 B형 간염 보균자들이 그들”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남들과 같은 아니 최소한 비슷한 조건, 평범한 삶“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하인즈 워드가 키워드가 돼 편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이때, 평범한 삶을 원하는 그들에게 생각 없이 보내는 우리의
차가운 시선이 어떻게 전해지는 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는 그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