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암 가운데 간암의 사회적 비용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 위암의 사회적 비용이 조금 더 컸었으나 간암이 이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사랑동우회는 최근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05년 암의 경제적 비용부담 추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암 사망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간암은 지난 10년째 변화가 없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암의 경제적 비용을 직접의료비(암을 치료하는데 든 비용), 직접비의료비(교통비, 간병비, 보완대체요법), 이환손실금(질병 치료로 인해 발생한 작업일수 손실의 경제적 비용), 사망손실(암으로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69세까지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소득), 보호자의 시간비용으로 나눠 계산됐다.
이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사망손실-이환손실액-직접의료비 순이었다. 이 가운데 특히 사망손실의 경우 직접의료비보다 네배 이상 많았다. 각각 1조5641억원, 6780억원, 4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7대암 가운데 간암의 직접의료비 지출은 폐암 다음으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그러나 사망손실은 전체 암 가운데 간암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의 사망손실이 높은 이유는 다른 암에 비해 사망자가 많고 더 젊은 나이에 사망하기 때문이다. 간암 발생률은 전체 암 가운데 네번째이지만 사망률은 두 번째이다.
또 젊은 연령대에서 사망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이 주로 60대 이후 사망하는데 반해 간암은 40대, 50대가 가장 많이 사망하는 암이다. 50대에서는 모든 사망원인 가운데 가장 높은 사망원인이 간암이었다.
간사랑동우회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간암의 사망시기를 늦추는 것이 우리나라 암의 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염의 치료와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책이 아직 미흡하다”며 “특히 만성B형간염치료제의 보험급여를 확대하고 간암 조기검진을 위한 복부 초음파도 보험급여를 인정한다면 간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줄이거나 사망시기를 늦출 수 있어 암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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