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의 날]C형간염 백신 없어 예방 중요…손톱깎이 등 따로 써야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B형,C형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암의 70~80%가 B형,C형간염 보균자 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간염은 A형, B형, C형이다. 이 중 A형은 만성간염으로 진행되지 않고 한 번 앓고 나면 면역이 생겨 재발하지 않는다. 반면 B형, C형은 만성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한다.

B형 간염은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백신을 접종해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에 해당 하는 사람은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B형 간염 고위험군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 혈우병 등 혈액제제를 반복 투여하는 환자, 타인의 혈액 또는 분비물에 자주 접촉하는 의료관계자, 성관계가 문란한 자, 동성연애자 등이다.

C형간염은 다른 간염과는 달리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감염 요인을 미리 차단하는 등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법정 감염병으로도 지정돼 있지 않아 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 시 C형간염 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C형 간염 환자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은 정기적으로 감염 여부를 검사를 해야한다.

C형간염은 한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하고 이 가운데 30~20%는 간경변이나 가남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염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감염자인 줄 모르고 지내다 간암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피로감이나 근육통, 소화불량 등이라 C형간염이라고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초기에만 발견하면 90%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일찍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C형간염은 감염된 혈액에 직접적으로 접촉해 감염된다. 과거에는 대부분 수혈 과정에서 C형 간염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정맥주사 약물을 남용하거나 성적인 접촉, 면도기나 칫솔, 손톱깎이 등을 환자와 같이 사용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비위생적인 문신이나 피어싱 혹은 침술 등의 시술을 통해서도 전염된다.

감염된 산모를 통해 태아에게 전염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 모유 수유나 식사, 가벼운 키스 등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서 예방이 어렵다.

따라서 감염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C형간염은 환자와의 밀접한 접촉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면도기나 칫솔, 손톱깍기 등 환자의 혈액이나 타액이 묻을 수 있는 기구는 같이 사용하지 않고 따로 쓰는 게 좋다.

문신이나 피어싱은 되도록 안하는 게 좋지만 할 경우 반드시 소독된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C형간염 환자가 어린이에게 씹은 음식물을 주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지 말아야 한다.

옷을 같이 입거나 이불·변기·식기 등을 함께 사용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 옷이나 이불 등에 혈액이 묻었을 경우에는 조심해야 한다. C형간염 환자와 식기를 따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성관계시에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C형간염에 걸리면 술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음주는 간 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담배도 같은 이유로 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간에 좋다고 알려진 민간요법이나 생약제 등은 과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고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피로하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운동은 간에 해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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