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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 아버지에게 간 이식 한 GOP 근무 장병> 2015-1-15
2015.03.10 17:50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간경화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한 최전방 근무 육군 병사가 있다.
3군단 12사단 GOP(일반전초) 대대에서 81㎜ 박격포 탄약수로 복무 중인 이지혁(21) 일병이 주인공이다.
11일 육군에 따르면 이 일병은 입대 2개월 전 간경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아버지 이광민(49)씨의 병상을 지키다가 지난해 8월 입대했다.
군 복무 중에도 아버지 생각에 늘 마음이 무거웠던 이 일병은 부친의 건강이 악화해 당장 간을 이식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 일병에게는 누나와 여동생도 있었지만, 여성은 간의 크기가 작아 이 일병은 남성인 자신이 간 이식에 나서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 일병은 곧바로 휴가를 신청해 전남대학교 병원에서 '간이식적합성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 적합 판정이 나왔다.
대대장인 장주범 중령은 이 일병과 면담하면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심성이 바르고 아버지에 대한 효심이 남다른 점을 눈여겨보다가 이 일병의 간 이식 수술 소식을 듣고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부대는 이 일병의 입원이나 수술이 늦어지지 않도록 절차를 확인하고 조치를 취했다.
이 일병은 작년 11월 12일 일정대로 수술에 들어갔고, 자신의 간 60%를 떼어내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4천500여만원에 이르는 수술비가 걱정이었다.
이에 이 일병의 소속 대대와 연대는 물론이고 12사단 사령부와 3군단 사령부까지 나서 부족한 수술비용 2천500여만원을 모금해 전달했다.
3군단장인 나상웅 중장은 지난 8일 이 일병의 누나인 지원(24)씨를 부대로 초청, 모금액을 전달하면서 "이 일병의 효심 덕분에 군단 장병 모두가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은혜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고, 그 효심에 감동 받아 군단 장병들이 자율적인 모금으로 나눔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지원씨는 "아버지의 병환과 감당하기 어려운 수술비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이루기 어려웠는데, 내 가족처럼 발 벗고 나서 도움을 주신 모든 군단 장병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고 육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