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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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C형 간염 간과했던 일본,‘국민 건강 잃고 선별검사 고쳐’
과거 낮은 치료율, 불안하고 낯선 임상연구 선입견 깰 ‘홍보 중요’


국내에선 발병률이 낮아 병명조차 생소했던 C형 간염이 다국적 제약사들의 신약 출시를 앞두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초창기 인터페론 단독 치료 때만 해도 완치율 15% 미만이었던 질병이, 최근 3~6개월 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거의 100% 완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화제가 됐던 것은 완치 비용이 ‘집 한 채 값’ 과 맞먹는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기존 미국 약가의 절반 수준인 7~8000만원에서 5000만원 대로 최종 합의했다. B형 간염 환자 한 달 치료비가 15~20만원인 점을 감안해도 여전히 비싼 가격인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B형 간염이 적어도 10년 이상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C형 간염은 제약사 입장에선 단기로 개발비를 뽑아내야 하는 제품인 것이다. 게다가 약값은 제약사간 경쟁 속에 자연스레 떨어질 것이란 전문의의 전망도 나왔다. 이에 ▲C형 간염의 특징 ▲국내 환자의 특성 ▲질병관리본부의 입장을 짚어보고, C형 간염에 많은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는 일본 사례와 예방 백신 개발 상태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방안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병 진행 완만, 환자는 기다릴 수 있는데 … 문제는 ‘국가적 관심’

일단 C형 간염은 병의 진행 자체가 완만하고 감염병임에도 B형 간염과는 달리 수직감염이 없다. 또 정기적으로 부부관계를 하는 경우도 배우자 간 감염률은 낮은 편에 속해, 주치의 의견에 따라 병세가 심각하지 않은 일부 환자들은 이미 몇 년간 이번 신약을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기존 페그인터페론/리바비린 병용용법으로도 서양 환자보다 높은 완치율을 보여 왔으며, C형의 아형인 1형의 경우 기존의 치료로 50-60%, 2형의 경우는 기존의 치료로도 80%이상의 완치율을 보인다. 국내 환자의 경우, HCV 유전자 1형 환자가 거의 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들은 2형에 비해 완치율이 떨어지며, 치료기간도 약 1년이 요구돼 인터페론의 부작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환자는 중도 탈락율도 높다.

문제는 기존 방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재치료를 해도 완치 확률이 훨씬 떨어진다. 이번 신약은 유전자와 관계없이 효과를 볼 수 있어 효능을 보지 못했던 환자들에게도 희망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국민 1% 미만의 질병이란 점에서 C형 간염의 국가적 관심은 매우 낮다. 현재 C형 간염은 2000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2001년부터 표본감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초기 1000개 기관에서 표본감시를 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 기준 전국 175개로 검증 병원이 줄어들면서 보고 건수 역시 줄어들었다.

▲ 2012년 C형 간염 홍보포스터


질병 중요성이 축소될 여지에 대해 이정일 세브란스 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바이러스가 따로 관리되지 않고 만성질환관리과에서 담당하고 있어 중요성이 간과되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또한 현재 C형 간염의 조기 발견 및 관리 강화를 위한 인원 및 예산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느끼고, 여러 네트워크를 통해 C형 감염 관리강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이에 한광협 세브란스 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너무 완벽한 대책을 내놓으려면 환자는 너무 오래 기다리게 된다”며 “병세가 악화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먼저 돕는 등의 순차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본·미국, 선별검사로 예방에 만전 … 성인 대상, 생애 1번 검사로도 충분

우리나라 간암, 간경변 환자의 70%가 B형 간염과 관계가 있는 것과 달리, 일본은 70~80%가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보니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C형 간염 선별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고 가장 주요한 핵심 과제로 두고 있다. 물론 일본도 처음부터 C형 간염을 극진히 다뤘던 것은 아니다. 초기에 간과했다가 문제가 커지면서 실질적으로 많은 연구비와 예산을 투자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다수의 전공의, 대한간학회 역시 바로 이 점을 지적한다. 완치가 가능한 병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병을 키운다는 것이다.

▲ 이정일 연대 세브란스 소화기내과 교수
실제 C형 간염은 무증상에 가까워 질병의 유무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정일 교수는 “심지어 일반적으로 간염의 표시로 쓰고 있는 간효소치가 정상인 경우도 많다. 정상인 경우에도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문제점이다”고 지적했다.

2012 미국 CDC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의료기관을 찾은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50%가 해당 질병을 진단 받지 못 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를 근거로 미국은 현재 특정 기간에 태어난 모든 국민에 대해서 선별검사를 하고 있다. 한광협 교수는“성인 대상으로 생애 1번만 검사해도 충분하다. 방치해뒀다간 국가에서 의료보험으로서 그 사람의 질병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비용들도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일본이나 미국, 대만 역시 선별검사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다고 결론지은 것이다”며 C형 간염 항체 검사의 시급함을 피력했다.

그렇다면 A형, B형 간염처럼 예방 백신을 발굴해내는 것은 어떨까. 실제 C형 간염 백신은 오랫동안 연구돼왔지만, 아직까지 성공한 사례는 없다. 2016년에 연구 완료될 백신에 대해 묻자, 이 교수는 “현재 1상을 연구 중으로 실용화나 적용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고 한 교수 역시 “국민 1% 미만이 C형 간염을 갖고 있는데, 예방접종이 개발되더라도 전부 다 맞을 필요는 없다. 빠른 진단이 예방인 셈이다”며 진단과 완치 가능한 신약 처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두 전문의 모두 동의했다.


“옛날의 C형 간염이 아냐” … 정부 시스템도 ‘동기화’ 필요

과거 C형 간염에 대한 인터페론 단독 치료는 환자 고생 대비 효과는 무척 저조했다. 독감증세, 탈모, 빈혈, 갑상선염 등의 부작용이 있어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도 많았고, 의사 또한 그것을 잘 알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하지 않았다.

한 교수는 “그때의 잘못된 인식이 아직까지 이어져 C형 간염은 치료가 어렵고 완치가 안 되는 병이라는 선입견이 있다”고 우려했고, 이 교수는 “10여 년 전보다 환자들이 병원을 더 많이 찾는 것 같다. 각종 매체를 통해 C형 간염이 치료 가능하다는 것이 보도됐기 때문”이라며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현재 대국민대상 예방교육 홍보를 통해 간염 예방을 위한 위험요인에 대한 정보제공 및 권고사항 등을 홍보하고 있고, 의료기관 내 발생을 막기 위한 간염관리 표준지침 배포 등 포괄적 감염관리 수칙준수를 당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관리가 소홀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소홀하다는 평가에 대한 관점이 다를 수 있으나, 현재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 한광협 연대 세브란스 소화기내과 교수 / 대한간학회 이사장

한 교수는 임상연구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인식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가에서 인정한 모든 임상은 어느 정도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진행된다. 해당 제약사나 병원이나 만에 하나 올 수 있는 부작용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 없다”며 무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임상 기회를 잡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돈이 있는 사람만 치료를 받게 해서는 안된다. 정부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대책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 교수는 “C형 간염의 해결방안은 첫째, 병이 있는 사람을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찾아내는 것, 이를 위해 생애주기 한 번 성인 대상 국가무료검진 실시가 필요하며 둘째, 병을 알게 된 환자들을 방치하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범위에서 치료해주는 것”이라며 “학회에서는 비용 대비 치료효과의 경제성 평가에 대한 중지를 모아 정부에 알리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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