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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검사로 간경화 조기발견 가능"
2015.09.02 22:33
간경화를 증상이 거의 없는 초기에 호흡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 대학 분자물리학연구실(Molecular Physics Group)의 마거리트 오하라 박사는 오렌지, 레몬 등 감귤류와 각종 과일에 함유돼 있는 자연성분인 리모넨(limonene)이 호흡에 많이 섞여 나오면 간경화 초기 신호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1일 보도했다.
리모넨이 호흡에 많이 섞여 있다는 것은 간경화로 인해 리모넨이 완전히 대사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오하라 박사는 주장했다.
리모넨은 각종 과일만이 아니라 식품과 음료에 첨가되고 있으며 화장품, 향수, 세정제에도 사용되고 있다.
오하라 박사는 간경화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2단계에 걸쳐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먼저 이들과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호흡 속의 냄새분자의 강도를 측정하는 정밀분석 장치로 호흡샘플을 분석했다.
간경화 그룹은 호흡 속의 리모넨 수치가 매우 높았고 건강한 사람들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중 나중에 간 이식을 받은 11명을 대상으로 간 이식 전과 후의 호흡 중 리모넨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간 이식전에는 높았던 리모넨 수치가 간 이식 후에는 며칠에 걸쳐 서서히 낮아졌다.
이는 대사되지 않은 리모넨이 간경화 환자의 체지방 속에 저장되어 있다는 증거라고 오하라 박사는 해석했다.
추가 연구를 통해 이 사실이 확인된다면 일반의를 포함한 의료요원들이 작은 휴대용 호흡분석기로 간경화를 초기단계에 진단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간경화는 상당히 진전되기 전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있어도 다른 질환으로 인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일반적 증상이기 때문에 초기 진단이 쉽지 않다.
간경화는 진전된 후에는 간 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지만 초기에 진단되면 약물이나 생활방식 변화로 진전을 막을 수 있다.
이소프렌과 아세톤이 간질환을 나타내는 생물표지로 알려지고 있지만 간질환에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질환이나 정상적인 대사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이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