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기대수명 81세, 13년 사이 8.6년 증가

자살이 0.2년 단축시켜

자살이 한국인의 기대수명을 단축시키는 사실상 유일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미국 워싱턴대학교 건강영향 측정평가연구소(IHME)와 보험연구원 등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90년 72세에서 2013년 81세로 13년 사이 8.6년 증가했다.

IHME는 기대수명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요인을 항목별로 나눠 분석했는데,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을 감소시키는 요인은 사실상 자살이 유일했다.

자살은 이 기간에 한국인의 기대수명을 0.2년 단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자살을 제외한 대부분의 질병·사고 등의 요인은 위험성이 줄어들어 오히려 기대수명을 개선시켰다.

가장 많이 개선된 요인은 심혈관계질환으로, 13년 사이 이 질환과 관련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3.9년 증가했다.

암과 관련한 기대수명 개선이 1.0년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만성호흡기질환(0.8년)이 뒤를 이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든 것은 0.7년의 기대수명 개선 효과를 냈고 간질환(+0.6년), 에이즈·결핵(+0.4년), 소화기질환(+0.4년), 자해가 아닌 상해(+0.4년) 등도 기대수명을 끌어올린 요인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가운데 자살로 인해 기대수명이 단축된 곳은 한국 하나뿐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자살로 인해 기대수명 0.2년이 단축되고, 여성은 0.1년이 단축돼 남성의 자살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6년 증가하는 동안 북한의 기대수명은 3.3년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990년 68세이던 북한 주민들의 기대수명은 2013년 71세가 됐다.

북한의 기대수명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는 설사·기타(+1.1년), 신생아 이상(+0.6년), 자해가 아닌 상해(+0.3년)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