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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혈액투석환자 C형간염 유병률 15%…일반인의 15배
2016.10.12 12:25
국내 혈액투석환자 C형간염 유병률 15%…일반인의 15배
2016/09/04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혈액투석실을 이용한 환자 3명이 C형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혈액 투석환자의 C형간염 유병률이 일반인의 약 15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액 투석 과정에서 C형간염에 걸리는 사고가 또 발생할 수 있는 만큼 C형간염 전파 위험성이 높은 혈액투석실에서 더욱 철저한 감염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13년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작성한 'C형간염의 공중위생학적 접근전략' 연구용역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혈액투석환자의 C형간염 유병률은 약 15% 정도로 보고된다.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이 약 1%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약 15배나 높은 수준이다.
신장 질환자의 신장기능을 대신하는 혈액 투석은 환자 상태에 맞는 투석을 받고 잘 관리하면 일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용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혈액 투석환자는 6만9천837명으로 2009년 5만6천86명보다 22.7% 늘었고 혈액 투석 진료비도 2009년 1조2천414억원에서 2013년 1조6천405억원으로 32.3% 증가했다.
혈액 투석환자가 늘어난 것은 고령화로 신장질환의 주요 원인인 당뇨병, 고혈압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도 혈액 투석 환자는 크게 늘었지만 이 과정에서 C형간염에 감염된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혈액 투석 과정으로 C형간염에 걸린 사고는 5건(12명)에 달한다.
미국 뉴욕주의 한 외래 투석기관은 투석환자 237명 가운데 2명이 투석과정에서 C형간염에 걸렸으며 뉴저지주, 펜실베이니아에서도 혈액 투석 과정에서 각각 4명, 6명의 환자가 C형간염에 감염됐다.
해당 투석기관은 역학조사 결과 손 위생, 장갑사용 등 감염관리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발생한 혈액 투석실 C형간염 감염 사례는 모두 치료구역과 인접한 곳에서 약물 준비를 한 것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건국대학교 충주병원도 질병관리본부의 현장조사 결과 투석 시행 구역에서 약물을 준비하고 응급 시 위생 장갑 미착용 등의 감염관리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관계자는 "대한간학회도 혈액투석자를 C형간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을 만큼 혈액 투석은 (C형간염 감염)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감염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100% 예방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그는 "건대 충주병원은 정기적으로 혈액투석실 환자가 혈액 매개 감염병에 걸렸는지 검사해 비교적 빨리 발견된 편"이라며 "C형간염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혈액투석실 내 철저한 감염관리와 더불어 문제 발생시 신속한 보고와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