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많은 간암치료, 협진체계 매우 중요”

W. Ray Kim 미국 스탠포드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주임교수

국내 질병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그중에서도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식습관부터 가족력까지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간암치료에는 변수가 많다. 이러한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간암치료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

명지병원(병원장 김형수) 간센터는 최근 개소 1주년을 맞아 간암 환자의 진료 및 수술, 간이식 등과 관련된 임상 경험과 최신 지견을 공유하기 위해 1회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간암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간암 진단에서 가장 적절한 암표지자진행된 간암 치료로서 표적치료제 이외의 치료방법등 총 6개 세션을 통해 국내외 간암치료 자료를 공유했다.

심포지엄 연자로 참석한 W. Ray Kim 미국 스탠포드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주임교수와 주고받은 국내외 간암치료 최신지견을 소개한다.



Q. 이번 심포지엄 성과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의 간암 발병률은 높지만 치료성적은 좋지 못했다. ‘간암치료법을 전반적으로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했는데 한국과 일본, 미국의 간암치료 데이터를 공유하고 서로 배우면서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최첨단 지식보다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치료법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미국과 한국 간암치료 데이터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어떤 면에서 보면 한국이 미국보다 간암치료에 관련해서는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간암을 치료하는 한국 의료진의 수도 많고 관심도 역시 높아 한국에 특화된 간암치료법을 많이 도출했다. 미국의 경우는 문제가 있으면 자원을 많이 투자해서 해결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미국은 간이식을 많이 하고 비싼 치료라도 서슴지 않고 간암치료를 위해 사용한다. 반면 한국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떻게 환자를 치료하는지에 대해 무게를 두고 있다.

Q. 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이면 초고도비만으로 간암발생 위험군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데이터인가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가 30이상이면 비만이고 35이상이면 초고도비만이다. WHO에서 제시한 기준이지만 생물학적으로 정확하게 맞을 수는 없다. 체질량지수가 35이상이면 초고도비만에 해당하며 간암 유병율이 증가한다. 비만에 의해 지방간이 발생하며 이는 곧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비만 이외에 B형간염이 간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간암 발병에 기인하는 유병인자는 다양하므로 현재 동양과 서양에 적합한 정확한 데이터는 없는 상태다.



Q. 간암치료 협진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데


간암 발병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지방간 환자들이 비만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으로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 뿐만 아니라 당뇨나 다른 만성질환을 경험하기도 한다. 따라서 간암환자라고 해서 단순히 간암치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심혈관질환 및 내분비계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함께 치료할 수 있는 협진체계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 일례로 비만 환자에게 체중 감량을 요구하기보다는 실질적인 협진체계를 제공해 간암과 함께 다른 만성질환의 치료도 도모해 궁극적인 건강 증진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Q. 향후 간암 발생 원인 대부분이 지방간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는지


그렇게 될 것이다
. 알코올성 간경변도 지방간으로 인한 것이고 비만성 지방간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러스성 B, C형 간염이 사라지면 최종적으로 지방간으로 인해 간암이 발생하는 비율이 높을 것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이든 비알코올성 간질환이든 지방간에 기인해 간암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비만 및 당뇨 치료도 중요하지만 역학적으로 생각했을 때 바이러스성 간염이 사라지면 지방성 간염만 남고 최후에는 간 자체에 암이 생기는 환자가 발생할 것이다


 

Q. 앞으로 간암 치료보다 예방의 중요성에 무게를 둘 필요성이 있는 것인가

그렇다. 현재 미국에서는 지방간이 많은 질환들 중 주목해야 할 질환으로 대두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계 인구의 1/3이 지방간이다. 그중 간암 발병 비율은 0.001%. 이 환자들 중 일부 환자를 축출한 다음 자세히 조사해서 발병 비율을 감지하고 간암이 생겼을 때 어떤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필수적이다. 모든 간암 발병 인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수 없으니 표본 연구를 통해 간암 치료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Q. 간암환자 치료에 대해 종합적으로 어떤 접근을 하면 좋은가

현재 간암이 가지는 생물학적 기전을 적절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간암을 발생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여러가지가 꼽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장님 코끼리 만지듯 단편적 데이터를 도출하기보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한 치료법을 이끌어내야 한다. 간암은 치료가 어려운 병이 아니다. C형간염 초기에 많은 시도와 실패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치료법이 개발된 것처럼 한국, 일본, 중국에서 간암치료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간암치료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