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예방 및 관리대책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C형간염예방 및 관리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C형간염 예방 및 관리대책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C형간염예방 및 관리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의료기관, C형 간염환자 신고 안하면 벌금 200만원"

"역학조사관 부담 미국의 5배…조사관 추가 증원 추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보건당국이 C형간염 전수감시 체계 전환에 대비해 정규 역학조사관을 추가로 증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역학조사관을 증원했지만, 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조사관의 부담이 5배나 크고 지카 바이러스 등 신종감염병이 국내에서 계속 발생하는 등 역학조사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C형간염 예방 및 관리대책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C형 간염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C형 간염을 3군 감염병으로 지정해 환자를 신고하지 않으면 벌금 200만원에 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브리핑에 참석한 보건복지부 권덕철 보건의료정책실장, 강민규 질병정책과장, 대한의사협회 박종률 대외협력 이사와의 일문일답


-- C형간염을 전수감시감염병 체계로 전환하면 환자를 발견하고도 보고하지 않을 경우 어떤 조치가 뒤따르게 되나. 국민건강검진에 C형간염 검사 항목을 도입하는 시기는.

▲ (강민규 과장)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에 따라서 3군 감염병으로 지정되면 모든 의료기관에서는 환자를 인지할 때 신고해야 한다. 신고하지 않는 경우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이 있다.

▲ (권덕철 실장) C형간염을 건강검진항목에 도입하는 내용은 현재 연구용역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


-- 현재 진행 중인 C형간염 의심기관 현장조사 진행 상황은

▲ (권덕철 실장) 신고센터 운영과 건보공단 빅데이터 분석으로 추출한 의심기관은 62곳이고 4월 16일 이후에 신고가 들어온 36건은 8월 말부터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발표하는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종률 대한의사협회 대외협력이사(왼쪽)와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C형간염예방 및 관리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역학조사관은 이미 메르스 사태 이후 30명가량 충원했는데 여전히 많이 모자라는 것인가.

▲ (권덕철 실장) 현재 시도당 35명, 중앙에 35명 총 70여 명이 배치돼 있다. 미국은 매년 80명씩 역학조사관이 배출되고 현재 3천600명이 과정을 수료했으며 이 가운데 2천400명~2천700명 정도가 활동 중이다. 조사관 1인당 국민 숫자를 보면 조사관 1명당 약 13만명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1명당 72만명 정도다. 프랑스도 1명당 약 14만명이다. 우리는 미국, 프랑스와 비교하면 4~5배 부담이 크다. 역학조사관을 대폭 확충해야 하는데 당장은 증원이 어려워 역학조사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 해당 분야를 전공한 민간전문가들도 필요한 경우에는 활용할 계획이다.


-- C형간염 고 유병률 지역의 기준이 있나? 건강검진 대상자는 대략 몇 명 정도인가.

▲ (권덕철 실장) 현재 보건의료연구원에서 연구용역 중이다. 건강·영양조사에 C형간염 고위험지역에 대한 통계가 있긴 한데 통계치일 뿐 실제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어 연구용역 과제로 다시 조사 중이다. 일반적으로 부산, 경남, 전남, 남해안 등 해안가 지역이 유병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 C형 간염 유병률이 0.7% 정도로 알려졌는데 실제는 이것보다 높다는 이야기가 많다.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

▲ (권덕철 실장) 2014년 조사결과 C형간염 유병률이 0.6%, 약 30만 명으로 추정된다. 환자의 85%가 40대 이상이다. 연구용역을 통해 실태조사를 다시 시행하고 기존 내용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검토하겠다. C형간염 검사를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하는 것도 추가로 대상자를 넓힐 수 있을지 학회와 검토하겠다.

▲ (박종률 이사) 현재 C형간염이 1차 혈액검사 항목에서 빠져있다. B형 간염과 달리 C형간염은 특별한 사유가 있고 증상이 있어야만 C형간염 검사를 할 수 있다. 유병률이 높은 C형간염과 같은 질병은 전국 모든 의료기관에서 찾아낼 수 있도록 1차 혈액검사에 포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 (박종률 이사) 의협에서도 자체적으로 지난 3일 C형간염 등 감염병 예방조치계획안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을 복지부에 제출했다. 주사기 재사용을 막기 위해 간호조무사 보수교육이 의무화됐다. 의료 기구 가운데 일회용품에 대한 재분류도 필요하다. 주사기 1개로 주사제를 혼합해 사용하는 관행도 없어져야 한다. 일회용품 재분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복지부와 협의해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