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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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로 가득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급성호흡기질환인 메르스는 국제화 시대인 오늘날 중동만이 아닌 세계적인 문제가 됐고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이 있다.

낙타는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메르스는 치명적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질환이라는 사실이 더욱 공포스럽다.



9일 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는 직접적인 치료제는 없지만 적극적인 초기 치료를 위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약제에 대해 허가사항 범위를 초과해 급여를 인정하기로 했다. 권고되는 약제는 인터페론, 리바비린, 칼레트라(로피나비어와 리토나비어 병용요법)가 해당된다.

메르스 유발원인인 코로나바이러스가 RNA바이러스이므로 같은 RNA바이러스인 C형간염바이러스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를 시도해 보는 것이다.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은 만성C형간염치료제다. 즉, 사용 경험이 없는 호흡기 또는 감염내과 의사가 간질환치료제를 처방하고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면역세포에서 분비하는 바이러스 억제인자다. 1957년 영국 국립의학연구소의 아이작스와 린든먼은 바이러스가 동물세포에 침입하면 동물세포 방어기능으로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인터페론이라 명명했다.

이후 1975년에는 DNA 재조합기술을 사용해 인터페론 복제가 가능하게 됐고 1986년 인터페론은 항바이러스 약물로 FDA승인을 받았다. 현재는 주 1회 피하주사 하는 페그인터페론으로 발전해 만성C형간염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리바비린은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경구약이다. 다양한 바이러스에 작용해 증식을 억제하는데 특히 C형간염에서 인터페론 주사와 병용할 경우 치료효과가 높다. 따라서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용요법은 오랫동안 만성C형간염의 표준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중동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메르스는 중동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과 치료제 부재로 10명의 환자 중 4명이 사망하는 높은 치사율을 보였다. 따라서 충분한 임상경험 없이 다른 RNA바이러스인 C형간염바이러스치료제, 즉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합요법이 시도됐다.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란셋(The Lancet)지는 메르스에 중증 감염된 20명의 사우디아라비아 환자에게 2주간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을 병합한 치료성적을 보고했다. 치료받은 20명의 환자는 치료받지 않은 24명의 환자들보다 14일째 생존율이 높아 기대를 모았다.

인터페론은 배양된 세포나 원숭이 실험에서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고 폐손상을 줄이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부작용이 심한 약제다. 독감유사증상은 빈번하며 골수기능억제로 백혈구, 혈소판 수치가 감소된다. 우울증, 탈모, 갑상선기능이상 등도 흔하다. 리바비린의 복용도 주의를 요한다. 메르스 감염을 걱정하는 사람들 중에는 복용이 간편한 리바비린을 처방받아 상비약처럼 보관하길 원한다. 하지만 리바비린은 발진, 가려움증 외에도 심각한 빈혈이나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심장질환이나 폐질환도 악화시키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에 의해서 관리되어야 하는 약제다.


메르스치료제로 만성C형간염치료제인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합요법이 권고되고 있다. 겨울철에 장갑이 없으니 양말을 손에 신고 다니라는 것과 같다. 당장은 손이 따뜻하긴 하겠지만 언제까지 그래야 할 지 걱정된다. 부작용이 많은 다른 약제 대신 메르스만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조속히 개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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