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발디, 하보니
▲ 소발디, 하보니


C형간염치료제 시장이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에 따라 월 처방액 1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구가 중이다.

새로 도입한 신약이 기존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완치율이 높기 때문인 데, 향후 100%에 가까운 완치율은 성장세에 오히려 독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의약품조사 전문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8월 C형간염약 시장 규모는 12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C형간염약 시장에는 BMS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길리어드 '소발디', '하보니' 등 4개 제품이 출시돼 있다.

다클린자와 순베프라는 지난해 8월 급여 출시돼 소발디와 하보니가 올해 5월 출시되기 전까지 독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출시 첫해 5개월만에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합계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또 올해 역시 두 제품의 합계 월매출은 40억원 가량을 기록하며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후발주자로 소발디와 하보니는 출시 한지 4개월만에 각각 200억원과 85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고성장 중이다.

▲ C형간염치료제 주요 치료제 처방 현황

소발디와 하보니 월 매출은 각각 60억원과 2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발디, 하보니가 뒤늦게 시장에 합류한 데는 다클린자, 순베프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가가 높아 급여 출시가 늦었다.

현재 C형간염약 시장을 보면, 약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닥순요법을 기반으로 소발디와 하보니가 나머지 부분을 메워 주고 있어 동반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C형간염치료제 시장의 성장세는 조만간 멈출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C형간염약의 높은 완치율이 성장 걸림돌이다.

현재 출시된 신약의 경우 짧게는 3개월, 길면 6개월 가량을 복용하는데 완치율은 거의 100%에 가깝다. 완치 이후에 재발되는 경우도 흔치 않아 약을 다시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실제 앞서 C형간염약이 출시된 미국 시장에서도 1년을 전후로 시장 규모가 정점을 찍었다.

국내 시장 역시 향후 C형간염 신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처방만 이뤄질 날이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C형간염치료제는 약값이 비싸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시장 규모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