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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인술]아파도 말이 없는 ‘간’…내 간은 건강한가, 지금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16.07.05


50대 초반의 ㄱ씨가 근심이 가득 찬 얼굴로 진료실을 찾아왔다. 건강검진 결과 간(肝)에서 약 2㎝ 크기의 종괴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만성 간질환도 없고 술도 많이 마시지 않아 충격이 더욱 컸던 것 같다. 종괴는 인체 장기에 생기는 덩어리, 즉 혹을 말한다. 옛날부터 혹은 보기 흉해서 얼굴이나 목에 혹이 생기면 ‘혹부리’라는 말로 놀림을 받았다.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온’ 혹부리 영감 이야기도 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혹은 미용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심각한 병인 암이라는 것도 밝혀졌다. 따라서 몸에 혹이 생겼다고 하면 누구라도 겁부터 먹게 된다.

간에 있는 혹은 아프거나 만져지지 않기 때문에 건강검진 때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초음파에서 종괴가 발견되면 간암 등을 확인하기 위해 CT나 MRI 검사를 하게 된다. 마치 복부초음파로 머리가 긴 사람 그림자를 보고, 여자일 것이라고 추정하면 CT나 MRI 검사로 머리가 긴 여자가 맞는지 아니면 남자인지를 확인하는 것과 같다.

ㄱ씨도 간암 확인을 위해 추가로 CT 검사를 했고, 다행히 간암은 발견되지 않았다. 간이 멀쩡한데도 초음파에서 간에 종괴가 있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간혹 지방간이 심한 분들에게 일어나는 해프닝이다. 지방간이 생기면 간 전체에 지방이 골고루 축적되지만 가끔은 군데 군데 지방이 많이 쌓이거나 적게 쌓이면서 복부초음파에서 종괴가 생긴 것처럼 보인다. 술 때문에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뿐 아니라 비만, 당뇨, 고지혈증과 연관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도 이처럼 간에 혹이 생겼다고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이 밖에도 간에는 다양한 종류의 종괴가 생긴다. 간암, 간내담도암, 그리고 다른 장기의 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오는 전이성 간암은 간에 생길 수 있는 치명적인 악성 종양들이다. 하지만 임상에서 흔히 접하는 간내 양성 종양도 많다. 간낭종, 간혈관종, 간선종, 국소성 결절성 과증식, 담관과오종, 염증성 거짓종양, 기생충 감염에 의한 종괴 등 매우 다양해서 간 조직검사를 하지 않으면 감별 진단이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한다고 대답한다. 침묵의 장기인 간은 간암이 생겨도 증상이 없으니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건강검진이 필수이다. 복수나 황달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건강검진은 간 건강을 위한 시작일 뿐 병이 생기는 것까지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평소 간 건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바이러스 간염의 예방을 위해 A형과 B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C형 간염은 감염된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비위생적인 의료시술이나 문신 등에 특히 주의를 요한다. 절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막기 위해 식이와 운동요법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자신에게 던지는 다음의 질문은 간 건강을 위한 중요한 자가검진이다. 나는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있는가? C형 간염 검사를 한 적이 있는가? 술을 많이 안 마신다고 걱정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마지막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은 적은 언제인가? 대답하기 어렵다면 당장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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