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의 날]제약사들 "간암 치료제 시장 잡자"…앞다퉈 신약 개발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퉈 간암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시판중인 간암 치료제가 2가지뿐인데다 약가도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시장가치가 비교적 높다는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간암 치료제는 독일 제약사 바이엘사의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와 녹십자셀의 이뮨셀LC이 유일하다.

이뮨셀LC는 간암 1~2기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넥사바는 간암 3~4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뮨셀LC는 2007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암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42억)보다 크게 늘어난 101억원으로 국내 세포치료제 중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에도 58억9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처방 건수도 2014년 1459건에서 지난해 3569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월 평균 330건 이상 처방되고 있다.

이뮨셀LC는 1년에 총 16회 투여하며 회당 비용은 500만원으로 연간 약 8000만원이 든다. 1주에 4회, 2주에 4회, 4주에 4회 주기로 투여한다.

넥사바는 지난 200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지난 2006년 신장세포암 치료제로 국내에 출시됐다. 이어 2008년에는 간세포성암, 2014년에는 갑상선암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넥사바는 지난해 국내 매출액만 150억원에 이르는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간암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서 유독 발병률이 높은 암이다. 전세계적으로 두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내고 5년 생존률도 12%가 안된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간암 환자가 매년 평균 1만6000명이 신규로 발생하고 있다. 관련 치료제 시장도 연간 1조2000억원 가량이다. 전세계 간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19년 14억달러(1조5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앞다퉈 간암 치료제 바이오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임상 막바지 단계에 이른 간암치료제는 JW홀딩스의 계열사인 JW크레아젠의 '크레아박스-HCC'와 바이오벤처인 신라젠의 '펙사벡'이 대표적이다.

JW크레아젠은 지난 2008년부터 크레아박스-HCC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임상 3상에 돌입해 오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라젠이 개발 중인 '펙사벡'은 지난 4월 국내 3상을 위한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신라젠은 2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펙사벡은 인위적으로 간암세포를 공격하고 암세포가 자랐을 때 다시 기억 면역세포(항체)가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든 면역항암제다.

현재까지 300명 이상의 악성종양 환자들이 팩사벡 임상시험에 참가 했으며, 절제 불가능한 말기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호주 등 20여개 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넥사바의 생동성시험 계획을 승인 받고, 제네릭(복제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넥사바 물질특허에 대해 특허심판원에 제기한 조성물 특허 관련 소송이 기각되면서 제네릭 출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사바의 조성물 특허는 2026년 2월에, 물질특허는 2020년 9월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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