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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치료, 방사선색전술이 더 많이 쓰여야”

서울대병원 김윤준 교수, "간동맥색전술보다 치료효과 및 생존율 더 높아"


2016-09-02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치료법인 색전술이 진화하고 있다. 절제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시술하는 색전술의 방식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주목받는 방식은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효과는 높인 혈관 색전물질을 활용하는 간동맥화학색전술((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TACE)과 방사선색전술(Radioembiolization)이다.

방사선색전술의 경우, 방사성 물질인 ‘이트륨(Yittrium)-90’을 간종양에 주입해 종양을 직접 괴사시키는데 일반 간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은 최소화하면서 강력한 방사선을 적용해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사선색전술은 종양이 8cm이상으로 크거나 간동맥화학색전술로 완벽하게 치료하기 힘든 경우라도 한 번의 시술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간동맥화학색전술에 비해 시술횟수도 적고, 치료효과는 더 높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국내에는 지난해 국내 기업인 BL&H의 방사선색전물질인 TheraSphere(테라스피어)가 유일하게 도입돼 있다.
김윤준 교수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는 “ 기존 간동맥화학색전술은 여러 번 치료를 해야 하는데 색전술증후군을 겪는 것도 환자들에게는 보통일이 아니다. 그런데 방사선색전술로 종양이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도 있고 생존율도 다른 치료에 비해 더 길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간동맥화학색전술은 서혜부(사타구니)쪽으로 가느다란 카테터(관)을 넣어 간동맥을 찾아 종양에 항암제를 채워 넣은 후 동맥을 막는다. 암세포는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이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다.

투입된 항암제가 간암세포를 죽이고,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는 이중 작용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방식에도 한계는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문맥은 간과 장을 연결하는 정맥인데 문맥이 막히면 색전술을 시행하기가 어렵다. 간은 문맥과 간동맥 양쪽에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는데 문맥이 막힌 환자의 간동맥까지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맥이 막힌 환자에게는 어떤 시술을 해도 효과가 좋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간동맥화학색전술에도 여러 가지 기술이 도입됐는데 그 중 하나가 색전술 시 사용하는 색전물질인 Drug-eluting bead(DC-bead)이다.

영국에서 개발된 DC-bead는 약물을 방출할 수 있는 구슬입자다. 고전적인 간동맥화학색전술에 사용되는 항암제를 구슬입자에 흡착하며 약물을 서서히 방출한다.

이런 특성으로 간암 내부에 머물면서 암세포에 집중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느린 방출 속도로 항암제로 인한 전신 독성이 적은 편이다.  환자의 생명 연장과 고통 경감효과도 좋은 편이다. 구슬입자라는 특성 때문에 문맥이 막힌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DC-bead를 사용한 간동맥색전술을 한 환자와 기존 화학색전술을 시행한 환자를 비교했을 때 종양이 완전히 없어지거나 크기가 줄어든 경우가 각각 81.6%, 49.4%로 DC-bead를 사용한 환자군의 치료반응이 더 높았다.

김윤준 교수는 “반응률이 높으니 결국 생존율이 높다. 특히 DC-bead는 100-300㎛ 크기로 간동맥에 주입해도 혈관이 완전히 막히지 않아 문맥이 막힌 환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고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보험급여도 적용된다. 다만 6가지 조건인 ▲종양크기 ≦10cm ▲간기능지표 Child-Pugh B ▲침윤선 종양이 아닐 것 ▲혈관 침범이 없을 것 ▲심한 동정맥 단락이 없을 것 ▲담도-장문합 수술을 받지 않아야 할 것 등을 모두 만족해야 보험급여가 적용된다는 점이 까다롭다. 이 외에 간기능이 Child-A인 경우에는 환자가 50%를 부담하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물론 간동맥화학색전술에도 부작용은 있다. 시술 후 구토, 탈모, 발열, 복통, 식욕부진, 피곤함 등이 나타날 수 있고, 3개월에 한 번 가량 시술을 받아야 한다. 암세포가 살아남기 위해 혈관을 신생하면서 암이 생겨 색전술을 여러 번 시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최근 간암 전문가들에게 주목받는 치료법이 방사선색전술이다. 방사선색전술은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선 동위원소인 이트륨-90이라는 물질을 탑재한 마이크로스피어를 간동맥 내로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이트륨-90이 베타선을 방출해 종양을 직접 괴사시키고, 종양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도 막는다.

방사선색전술은 간동맥색전술과 비굑해 전체생존율은 비슷하지만 무진행생존율이 더 높고, 심색전후증후군도 더 낮다.

다만 심각한 부작용은 간동맥색전술보다 높다. 그래서 모든 환자에게 시술할 수 없고 사전검사를 통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효철 교수는 “이트륨-90의 크기가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20~30 마이크론 정도로 DC-bead의 크기보다 훨씬 작다. DC-bead를 주입하면 간에 남아 있는 반면 이트륨-90은 일부 간정맥을 통해 빠져나간다. 문제는 빠져나간 방사능물질이 폐에 다 모인다는 것”이라면서 “방사선 폐렴이 발생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알부민 분포평가를 통해 폐에 얼마나 많이 방사능물질이 분포하는지 확인한다. 대개 20% 이하로 남으면 시술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 외에도 담낭쪽 혈관으로 방사능물질이 흘러들어갈 경우 방사선담낭염, 위로 흘러들어가면 방사선위궤양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방사선색전술과 간동맥색전술을 비교했을 때 무진행생존율은 방사선색전술이 훨씬 더 높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때문에 방사선색전술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는 것과 풍부한 임상경험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대병원, 세브란스 등 12개 병원에서 방사선색전술을 시행 중이며 총 120명 가량의 환자가 방사선색전술을 받았다.

다만, 해외에서도 15년의 임상경험이 쌓여있지만 기존의 표준치료와 비교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대규모 연구가 없다는 점과 1회 시술 비용이 2,000만원에 달하는 고가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안전성과 유효성의 경우, 현재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총 390명의 환자를 선정해 무작위로 테라스피어로 치료받은 군과 기존 표준치료법으로 치료받은 군의 치료효과를 비교평가하는 시험이다. 서울대병원도 이번 임상에 참여한 상태로 총 100명의 환자를 모집할 계획이며 현재 약 30명의 환자가 선정됐다.

김윤준 교수는 “방사선색전술이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본다. 고가 치료이기 때문에 서울대병원에서 이런 걸 많이 해야하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문맥이 있는 경우는 어떤 치료를 해도 성적이 나쁜데 (방사선색전술은)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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