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등 간질환


간질환과 생활습관 간질환과 흡연

2008.02.16 13:54

윤구현 조회 수:26742

예전에는 간염을 앓는 분들이 '술을 마셔도 되나요?'나 '한약을 먹어도 되나요?' 또는 '녹즙이나 인진쑥을 먹으면 어떨까요?'라고 묻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그런 질문을 하는 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술, 한약, 녹즙, 인진쑥 등이 간염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일이 많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결과일 것입니다. 그 대신 '간염 환자가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나 '담배는 간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라고 질문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질문에 대하여 설명해드릴 연구자료가 별로 없어 자세히 말씀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한간학회(대한간학회는 간과 간에 생기는 병에 대하여 전문으로 연구하고 진료하는 의사들의 학술모임입니다)에서 펴내는 대한간학회지 2007년 6월호에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박능화 교수께서 쓰신 '흡연: 간질환의 발생과 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논평이 실렸습니다. 이 논평에는 흡연이 간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간질환에 흡연이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연구한 결과가 그리 많이 발표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논평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려면 몇몇 간질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단편적으로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먼저 흡연이 간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일본에는 23개, 한국에는 1개가 발표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흡연이 간암과 관련이 있다는것도 있고 없다는 것도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담배를 피우면 간암이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흡연이 만성 C형 간염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면 흡연은 간의 섬유화를 심하게 하고 항바이러스 치료의 효과를 떨어뜨립니다. 간섬유화가 심해지면 간경병증이 생기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결국 만성 C형 간염 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항바이러스(인터페론) 치료에 잘 듣지 않고 간경변증이 생기기 쉬운 것입니다.

그리고 무증상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가 담배를 피우면 간경변증이 더 잘 생깁니다.

그 외에도 흡연은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더 잘 생기게 하고, 원발성담즙간경변증 환자에서도 간의 섬유화를 더 심하게 하며, 간이식을 받은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간동맥 혈전과 같은 혈관 합병증이 잘 생깁니다.

이렇게 흡연이 간질환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담배가 간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더 많아질 때까지 금연을 미룰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그 이유에 대하여 논평의 내용을 인용합니다.

'흡연은 심혈관계 질환, 폐질환, 소화궤양, 역류식도염, 불임, 시력 및 청력소실 등을 일으키며 폐, 췌장, 유방, 방광, 구강, 식도, 위 및 신장 등의 암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흡연량, 흡연 기간, 흡기 정도, 흡연을 시작한 나이에 비례하여 그 위험도가 증가한다. 또한 간접 흡연자도 심혈관계 질환이나 천식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담배는 온갖 질환과 사망의 원인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담배를 피우신다면 지금 당장 담배를 끊으십시오. 만약 담배를 피우지 않으신다면 앞으로 절대 담배를 피우지 마십시오.

참고자료

1. 박능화. 흡연:간질환의 발생과 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대한간학회지 2007;13(2):248-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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