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인사


가입인사를 하면서 방긋...웃고 싶지만...

이 사이트가 간사랑동우회이니만큼.. 웃음이 나오지는 않네요.

제가 알기로.. 저는 B형간염 보균자로 알고 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때 어머니 따라서 인근 병원서 난생처음으로

엄청나게 굵은 주사기를 제 팔뚝에 -노란;; 고무줄 아시죠. 그 동여묶는;;;-

꽂고서 검붉은 피를 뽑았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솔직히- 기억하믄서 유쾌하지는 않아요. ㅍㅈㅍ [씁쓸..]

순하던 성격의 제가 병원 문턱을 잡고 죽자살자 발버둥을 쳤으니까요.

저희 어머니가 먼저 시범을 보인답시고- 피뽑은것이 제겐 충격이었거든요.

그래서인지 피같은거 보면 괜시리 흥분되고 소름돋곤 해요.

아무튼..그게 간 검사였다는것이 확실해졌네요..


언제부터 간염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어머니가 우리 식구는 다 B형간염 보균자라고

그렇게 제가 좀더 자란뒤에 말씀해주시면서

병원에 자주 가서 검사받아야 하는데..그러시더라구요.

아버지가 간염이었다고 하던데- 저희어머니도 저도 제 동생도

이제는 모두 간염보균자가 되었습니다.


고1때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하면서 피를 뽑더라고요.

순간 저도 모르게 흠칫- 하게 되었습니다.

B형간염이.. 좋은게 아니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요.

그때 한참 항간에서 떠들던 소릴 들은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담임선생님은 저를 따로 부르지도-

검사결과나 수치도 정상으로만 나오더라고요..

저는.. 뭔가 싶기도 했지만- 정상이니까.. 안심했어요.

그런데.. 제 연년생 여동생이 올해- 그러니까 여름에

저와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했는데 재검사요망을

받아오더니 병원에서 간염이 어쩌고 하더라구요-

한뭉치 약에 체육시간을 피하라는 진단도 함께요.....


그때 저는 머리를 한방 맞은듯한 충격을 받았어요.

저희 집안 형편으로 제 동생은 그 뒤로는 병원에 가서 진찰도

약도 아무런 조치도 할수 없게 되었는데-

저희 어머니는 자꾸 제 동생이 마르는것 같다고 걱정이십니다.

저도 B형 간염대해서 그 뒤로는 많이 알아보았고-

..... 제가 그런 처지에 처했다는것이 소외감을 불러왔습니다.

그래도 그런데로 잊고 예전처럼 생활을 했죠..



그런데 그 뒤로 제 몸이 날이 갈수록 하루가 다르게

피곤해 하는걸 느낍니다.  제가 생각해도 심각할정도로

쉬는시간마다 눈을 안 붙이면 수업시간에 졸기 일쑤이고

몸도 항상 피곤에 절어서 일상생활에서 조금이라도 무리하거나

하면- 다음날 머리가 온통 멍하고 제몸같지가 않아요.

제 동생한테 간염이 옮은걸까.....그런 생각이 들네요.

솔직히 식기와 세면도구를 따로 쓰고 매번 소독하는게

쉬운일은 아니잖아요. 게다 저희 세식구는 그날 하루 하루

이어 살기도 힘든형편이거든요...

그나마 저는 제몸이 그래도 제일 건강하니까-

그거 하나만 믿고 있었는데.. 날벼락을 맞은 기분입니다......



제 주위사람들이 제가 B형간염 보균자를 것을 알면 멀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다른사람들에게 전염될지도 모르니까

항상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자꾸 그 사실을 잊게되는

부주위와 제 몸을 챙겨야 하는데 따라주지 않는 여건에 대한

하소연보다도 더 걱정이 되고 화가나는건.....

제가 나중에 사회에 나가게 되서 받을 부당한 여러 일들과

힘들때마다 바라보는 제 꿈이 이루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살수 없고 평생 혼자 살아야 한대도 좋지만....

일자리까지 안전지대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지금 겁이나서 병원에도 못가겠어요.

제가 정상이 아니고 간염이라면 어쩌죠..

학교를 넉넉히 다닐수 없는 형편에도 더 앞만 보면서

욕심부리면서 이렇게 열심히 달려왔는데...

모든게 다 헛수고가 되버릴까봐.. 너무 낯설고 적응이 안되네요.


그래도- 이런 사이트를 알아보고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은... 적어도 반정도는 인정하고 받아들였다고

생각해도 좋겠죠?...


너무.. 저혼자 심란해서 주저리 주저리..떠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런 사이트나 활동들만이 저한테는 힘이 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