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보유자, 간수치 정상이어도 안심하지 마세요"
2021.02.06 18:49
민경윤 칼럼 [똑똑한 간암 투병기 3]
삼성서울병원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초기 간암 완치율이 80%라고 합니다. 점점 완치율이 높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완치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뭘까요? 의료 장비와 치료 기술의 발전 덕분입니다. 그러므로 관리만 잘하면 간질환이 심각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사람은 간질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입니다. 이들의 발병률은 일반인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와 공부가 필요합니다. 정기검사를 잘 받아 치료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만 제대로 챙겨도 간질환의 진행을 낮출 수 있고, 중증 질환으로 발전한다 해도 다양한 치료로 대처해 완치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간수치가 정상이라고 안심하지 마십시오. B형간염 바이러스 DNA 수치 등과 함께 체크해야 건강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근래 발표된 논문이나 2018년 진료가이드라인에는 ‘간수치가 정상이어도 간경변이 진행될 수 있으니 조직검사로 병변 유무를 파악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면, 미리 간질환에 대해 공부하고 보험급여 대상이 아니라도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서 간 관리를 하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뒤늦게 후회한들 이미 떠나간 기차에 손 흔드는 꼴이 되기 쉽습니다.
간암 수술 후 5년이 지나 재발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를 장기 복용했는데도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암 수술 후에는 연 2회 이상 MRI를 찍어야 합니다. 그래야 1cm 이하에서 암을 발견할 수 있어 치료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간 절제수술 후 1년이 지나니 담당 선생님이 한 고비 넘겼다고 하던 기억이 납니다. 수술 부위에서 재발하는 경우는 거의 1년 이내입니다. 2년 후부터 재발하는 것은 작은 결절 등이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발병한 간암을 제거할 때 주변에 있던 잔존 극초기암이 활성화되어 발병하는 것입니다.
“간암수술후 어떻게 하면 재발률을 줄일 수 있는가?” 많은 환우들의 공통된 걱정과 고민거리입니다. 저 역시 1년이 되기 전에는 항상 검사 때마다 긴장이 되어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불안 감을 해소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초음파 보는 법도 배우고 영상 판독서 보는 법도 배웠습니다.
왜 간암은 재발하는가? 미리 예측할 수 없는가? 어쩔 수 없이 생긴 암을 어떻게 하면 조기발견하여 빨리 치료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계속하면서 알게 된 것은, 그래도 간암을 절제수술 한 사람들의 재발률이 제일 낮다는 것이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를 5년 이상 장기복용한 사람들은 왜 재발되는 경우가 있는 것일까요? 그런 환우들 이야기를 듣고 분석해본 결과, 몇 가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의사가 아닌 환자들의 경험에 입각한 제 결론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만, 다음과 같습니다.
-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지 않았을 경우
-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정신적인 건강을 해치는 일이 생겼을 경우
- 민간요법(사혈, 커피관장, 녹즙 등)을 잘못하였거나 과도하게 하였을 경우
- 무리한 운동과 잘못된 식생활을 하였을 경우
간암 환우들은 잘못된 민간요법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커피관장은 비대상성 간경변인 경우 간성혼수 등이 있을 때 일시적인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장내 유익균들까지 다 씻어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어느 환우는 사혈을 많이 했는데, 그러면 빈혈이 오고 그래서 철분제를 먹으면 간에 철분이 많이 끼게 되어 재발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도 자제해야 합니다. 오히려 체력 저하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져 재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암환우는 암세포가 항상 몸속에 존재하고 있다가 분열 증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강한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간암 재발을 막는 가장 큰 방법은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여 B형간염 바이러스 DNA 수치를 검출한계 이하로 유지하고 식이요법으로 지방간을 없애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 건강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합니다.
암환우는 하루 하루 삶을 보너스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마음의 병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의 병을 본인이 이겨 내기 힘들면 정신과 전문의 치료도 받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민경윤 칼럼니스트의 간 치료-예방 지침서 '똑똑한 투병, 간을 살린다'(힐러넷 발행) 내용 중 일부입니다.
편집 : 캔서앤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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