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20.02.13 03:20
저는 어머니로부터 수직감염된 20살입니다.
간염 사실을 중학생 때 알게 되었고 우루사부터 지금은 b형간염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b형간염에 대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보니 제 생각과 다른 사회 시선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우선 신체검사를 하는 기업이 많으며 b형간염보균자일시 불리한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만약 채용절차에 신체검사가 없는 기업이더라도 건강검진 결과로 인해 회사측에서도 알게 되나요?
그리고 현재 직장인,대학생분들은 자신이 b형간염보균자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너무 싫습니다. b형간염으로 인해 비자 발급시 보류되거나발급이 안될수도 있고, 나중에 연인이 될 사람한테는 어떻게 말해야할지 또 이제 막 스무살이 됐는데 저만 술도 제대로 못마시고 친구들이 술 마시자하면 b형간염이라고 선뜻 밝히기도 눈치보여서 다른 핑계만 둘러대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머니탓을 하게 되기도 해요. 저라면 애를 낳지 않았을 거 같아요. 너무 속상하고 억울해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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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즐겁게
2020.02.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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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2020.02.13 15:50
글 쓴 시간을 보니 고민이 상당했을것 같습니다
저 역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님 마음을 조금 이나마 알것 같습니다
치료를 잘받고 비활동성이 되면 취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저 역시 겁을 많이 먹었는데 크게 문제 없이 지나갔습니다
세부검사 결과지만 주면 됩니다.
참고로 저는 병원에서 일하고 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자친구도 알고있습니다
제 나이35 인데 이때까지 힘들게 생각하고 산게 후회됩니다
여인에게 미리 말하면 의외로 아무것도 아닌듯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
홍길동
2020.02.13 15:58
덧붙혀 말하면 남들한테 들킬까봐 두렵고 숨기는 내자신이 한심하고 어디에 말못하고 나혼자 끙끙 앓는게 제일 힘들껍니다. 여기서 많이 이야기 해보시고 위안을 삼아보세요
저는 이나이먹고 이제 깨달았습니다 힘내세요 -
선배님
2020.02.13 18:27
저도 직장생활 이제 10년하고 있는데요, 회사 채용절차, 건강검진에 b형간염 내역 있어도 불이익 없습니다.
(의료쪽은 솔직히 모르겠지만.)
여자친구도 충분히 만나도 되고요, 참고로 저는 결혼생활도 잘하고 있습니다.
술도 솔직히 권장은 안하지만 1~2잔 정도는 괜찮아요.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수직감염이지만 이미 태어난거 어떻게 하겠어요. ㅋㅋ 언젠간 님도 저처럼 후배님들한테 조언할일이 생길거에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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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념때찌
2020.02.13 19:06
제가 현재40인데요.남자입니다.
친가 외가 형제자매 다없는데 저만혼자 b형간염이 있는데요.
스트레스 무쟈게받고 간관련 노이로제에 우울증까지 오는것같더라고요.
좋아하는 술도 맘껏못마시고..일단 뭐든 제약이 많아요.
술을먹든 약을먹든 애인을사귀든 취업을하든 보험을들든 건강검진을하든 항상 조마조마하죠.
암튼 졸라우울하고 암울해요.
B형간염 예후도 썩그렇게 좋은건 아니죠.
평생 항상 간경화 간암 발병여부도 체크해야되고..스트레스장난아니죠.
운좋게 면역제거기가 일찍끝나서 비증식기가 된다해도 또 언젠가 재활성화가 찾아오는데..
그때부터 평생 투병생활한다고 보면돼요..그나마 의료보험적용이나 돼믄 다행입니다.
약을 s항원소실때까지 즉,평생복용해야는데 평생 3개월단위로 피검사해야지 약처방받아야지
6개월에 한번씩 초음파검사해야지..비용도비용이지만 평생 죽을때까지 심장이쫄깃거리는 조바심에 살아야합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그나마 완치약 s항원소실되는약.신약이 개발중인데..
임상1기에 15가지 신약이 참여해서
현재 임상2기엔 2가지 신약만 남았답니다.
임상 3.4기까지 성공해야 시판되는데..
성공한다는 보장도없거니와,성공한다해도 시판되는
그기간도 언젠지 장담할수도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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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
2020.02.15 08:23
낙담하면 남담할 일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고, 희망을 생각하면 희망적인 일이 생길 확율이 높아집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잊고, 의사 선생님의 지시에 따르면, 사는 동안 별 문제 없이 지냅니다.
B형 간염 아니더라도 다른 병으로도 평생 약 먹고 관리해야 하는 분들 많습니다.
희망을 생각하는 것이 치료의 첫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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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2020.02.25 21:54
저도 어머니쪽 수직감염이에요. 글쓴분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만 어머니도 분명 죄책감으로 평생 그 짐을 안고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이 병이 싫을 때도 많지만 그래도 내가 안고 태어난 기형적 존재이고 그래서 평생 관리하는 거다 생각하려 해요. 저희 어머니랑 저도 6개월에 한번씩 검사하는데, 일반 사람보다 자주 검사해서 어머니는 다른 장기쪽 혹을 발견한 적도 있어요. 스트레스는 간에 좋지 않으니 계속 괴로워하기보다, 평소 생활습관 관리와 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사로 꾸준히 관리하세요! -
taz0909
2020.08.24 21:14
한국 회사 입사할때 본인이 굳이 먼저 얘기하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검진 받으세요. 2차 검진이 나올수 있습니다. 그래도 당당히 가서 검사 받으세요. (먼저 굳이 얘기하지 마시고~ 지병이 있냐고 하면 "제가 아는 한 없는거 같은데요." 정도로.... => 이방법은 평생 이어지는거 같아요. 해외 비자를 받을때도 보험을 들때도~)
참고로 제가 20대 중반 캐나다 1년반 정도 갈때도 학생 비자 받느라 간염 걱정..... 중국 상해 주재원 때도 걱정 걱정 했지만 결국 4년 했고, 현재는 동유럽 슬로바키아 6년 살고 체코에 2년째 주재원 생활하고 있습니다. 해외 나갈때도 그렇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일반 관광은 말할것도 없고 저같이 해외로만 10년 넘게 일해도 전혀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저도 어머니 탓 하던 20대 시절이 있었어요.. 솔직히 한달에 한두번 술도 마시고 하지만 남들보다 더 관리하다보니 항상 건강에 유의하고 더 건강한 것 같습니다. ^^ 지금은 어머니에게 항상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만.. 못난 20대 어머니 마음에 대못을 박았던 불효를 생각하면 후회 됩니다. 님도 나중에 후회 하시 마시고 있는 상황에 맞춰서 건강 챙기면서 하고 싶은거 다 해보세요!안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게 미련이 없습니다. 다 해보세요. 아직 젊잖아요!!!! 화이팅!!!!!!!
같은 기간 인생을 산다고 생각할 때 바꿀수 없는 현실을 걱정하고 원망하며 내내 살아가는 것과 인정하고 그안에서 최선의 방향을 찾는 것은 삶의 질에 아주 많은 차이를 가져오겠죠.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생각의 긍정적 변화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 다음에 따르는 행동은 자연스럽게 일치해 갑니다.
20~30년 전보다 간염에 대한 인식들이 많이 변화된 것이 사실이고, 때론 아직도 남아있는 차별적인 인식이 있을 수 있지만 넘어서면 그만이고 막히더라도 자신의 잘못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책이나 분노할 필요없이 가볍게 넘기면 그만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사실을 알 때는 관심을 가지지만 이후에는 남의 일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좋은 인생 사실 수 있으니 너무 타인의 입장에서 이럴 것이다라는 생각은 버리시고 가볍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